둘이 합쳐 81경기.
불혹을 바라보는 두 베테랑의 17년 만에 재대결은 로비 라울러(39,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라울러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66 메인 카드 미들급 경기에서 닉 디아즈(38, 미국)에게 3라운드 44초 만에 상대 기권으로 TKO 승리했다.
경기는 6년 8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디아즈가 17년 만에 라울러와 재대결하는 것에 관심을 모았다.
2015년 1월 앤더슨 실바전 후 금지약물 복용으로 옥타곤을 떠났던 디아즈는 2004년 4월 UFC 47에서 2라운드 펀치 KO승을 따냈던 라울러와 다시 만났다.
1라운드 디아즈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돌려차기를 선보였지만 곧바로 라울러의 펀치에 코너로 몰렸다. 라울러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느린 디아즈를 공략했다. 디아즈는 스피도 보다는 강력한 한 방을 노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느리지만 확실한 바디 펀치 라울러의 빠른 움직임을 차단했다. 두 선수는 복싱에 가까운 타격전으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2라운드 라울러는 킥을 좀 더 섞었다. 1라운드처럼 코너에 디아즈를 몰고 펀치를 날렸다. 디아즈도 케이지를 등진 채 느리지만 묵직한 펀치로 라울러의 안면을 노렸다. 시간이 지나도 라울러의 경기력은 유지됐지만 디아즈는 급격하게 체력 부담을 드러냈다.
이어진 라운드 디아즈는 선제 펀치로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3라운드 시작 44초 만에 무릎을 꿇고 경기를 포기했다.
2017년 12월부터 4연패에 빠졌던 라울러는 이날 승리로 종합 격투기(MMA) 통산 29승 15패 1무효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2004년 디아즈에 패했던 것도 되갚았다.
화려한 복귀를 꿈꿨던 디아즈는 아쉬운 경기력으로 MMA 통산 26승 10패 2무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