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경선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들은 국민이라고 하는 강물 위에 떠 있는 배들과 같다. 최선을 다하고 판단과 결정은 수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또 "광주, 전남 지역이 존경하는 이낙연 후보님의 정치적 본거지여서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 예측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가 나왔다. 감사드린다"며 "내일 전북 지역까지 개표를 하게 되면 또 다른 상황이 펼칠 수 있다는 기대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3만 3848표, 47.12%를 얻어 지역순회 경선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역 표심이 작용해 처음으로 과반을 내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지사는 "지역색이 아니고 해당 정치인의 정치 본거지는 유리한 게 있다"며 "저도 경기도지사 맡으니 경기도에서는 제가 높게 나온다. 지역색이 작용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불거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작심 발언을 내놨다.
이 지사는 "최근에 대장동 개발 관련 많은 얘기들이 (나오는데) 투표 판단에 영향 미칠 수 있다"며 "(결국) 국민들의 집단 지성을 통해서 대장동 사건은 토건비리 세력과 부패한 국민의힘 세력이 결탁해서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로 불로소득을 노리다가, 그나마 개발 이익을 환수한 것에 대해서 도둑들이 '왜 도둑을 왜 완벽하게 막지 못했냐'고 하는 적반하장으로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사건을 계기로 (성남시장) 권한 범위 내에서 수년간 싸워서 절반 이상이나마 개발 이익을 환수했는데, 앞으로는 개발이익 환수제도를 법으로 만들어 망국의 원인인 토건 비리, 불로소득, 부패와 국민의힘 세력의 연합을 완전히 봉쇄하고 개발 이익을 인허가권의 주체인 국민에게 돌려주는 결정적 계기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다음 주 예정된 '2차 슈퍼위크' 등 남은 민주당 경선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