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2주간 사적모임 취소 요청…거리두기는 더 지켜봐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3천명을 넘어선 25일 정부는 당분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유행 억제를 위해 2주 동안 사적 모임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이른바 '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를 어디까지 감당할지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추석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증가했고, 접촉 확대로 잠재적인 무증상·경증 감염원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1~2주 동안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 초 연휴 기간에 다시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소 2주 동안은 사적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다중이용시설 이용은 자제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전 국민의 70%가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10월 말까지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거리두기를 어느 정도 완화할 때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을 안고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전환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국민 70%가 2차 접종을 모두 완료하고 어느 정도 면역이 형성되는 10월 말 유행 상황을 보면서 시점을 판단해야 한다"며 "시기가 늦춰질지에 대해서는 지금 답하기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273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선 25일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박종민 기자
현행 거리두기는 다음 달 3일 종료되기 때문에 정부는 이 시점 뒤에 새로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서도 정 청장은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이동량과 사람 사이 접촉이 많아지면 확진자가 증가하겠다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면서 "다음 주까지 유행 상황과 확진자 발생 규모, 의료 대응 여력 등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휴 기간에 감염된 무증상·경증 감염자로 인한 추가전파를 다음 주에 최대한 억제해야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고,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그런 로드맵을 일정대로 추진할 수 있다"며 "이번 주말과 다음 주, 다음 주말과 이어지는 연휴에도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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