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4일 부산KBS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경선 10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언제 토건 비리를 알았냐 했더니 (이 지사가) KBS 17일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어떻게 모를 수 있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토건 세력이 그 땅 일대를 샀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개발을 하려고) 하니까 못하게 막은 것"이라며 "(민간)개발 이익을 50%까지 환수하자는 법이 없는 상황에서도 성남시가 이익을 확보했다"고 방어했다.
이 전 대표가 "잘했느냐 못했느냐를 여쭙는 게 아니고 '국민의힘 게이트다', '토건 비리다'라는 것을 어떻게 몰랐냐는 것"이라고 재차 묻자 이 지사는 "당시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자녀에게 부동산을 편법 증여한 의혹으로 최근 경기연구원장 직에서 물러난 이한주 전 원장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 전 원장은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해당 사안을 언급하며 "이재명의 부동산 철학과 정면 배치되는데 어떻게 최측근으로 활동했느냐"고 지적한 뒤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 알고도 묵인한 거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아직까지는 위법한 게 있는지 처벌받을 게 있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추구하는 것처럼 과도하게 부동산을 소유한 분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으면 안 썼으면 좋았을 텐데 사퇴를 했고,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현재 경선 누적 득표율 3위를 기록 중인 추 전 장관의 칼날은 곧바로 이 전 대표에게 향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의 논리로 저를 공격하시고, 국민의힘 논리로 대장동을 공격한다"며 "청부고발 국기문란 사건이 뒤로 퇴진하고 대장동 사건이 언론에 증폭하고 있다. 본질이 엄청난 사안을 뒤로 퇴장시켰다"고 당이 대장동 의혹으로 시끄러워진 상황을 이 전 대표의 책임으로 몰았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제가 대장동 프로젝트를 설계했느냐, 결제를 했느냐. 유동규(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를 임명했느냐"며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국민의힘을 공격해라, 왜 저를 공격하느냐. 잘못된 문화이고 옳지 않다"고 각을 세웠다.
두 후보는 검찰개혁을 두고도 한 차례 실랑이를 벌였다.
추 전 장관이 "(당대표 당시) 개혁의 문 앞에서 주저했지 않느냐"고 따지자 이 전 대표는 "당정청 간 긴밀히 소통하면서 검찰개혁을 했고, 그 소통의 당사자가 추 전 장관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이 자신은 당정청 멤버가 아니었고, 개혁 문제와 관련해 상의한 적도 없다고 반박하자 이 전 대표는 "그 문제를 추 전 장관이 잘못해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다. 추 전 장관은 그 문제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