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서는 무증상·경증 환자까지 모든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에 격리해 관리하는 지금의 방식을 견지하기 어렵다. '위드 코로나'에 전제되는 방역 완화 이후 증가할 확진자를 대비해 재택치료를 늘리는 등 의료대응체계의 정비가 시급한 이유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적으로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05명이다. 수도권에 95% 이상의 환자가 몰려 있는 가운데 △경기 565명 △서울 155명 △인천 49명 △대전 9명 △강원 9명 △충북 6명 △충남 6명 △세종 3명 △제주 3명 등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그간 무증상·경증 등 위험도가 낮은 환자에 한해 만 12세 이하 아동 확진자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자녀가 있는 성인 확진자 등에게만 재택치료를 허용해 왔다.
중대본 이기일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도 93명 정도를 저희가 재택치료로 배정했다. 수도권에 90명, 비수도권에 3명"이라며 "보통 열흘 정도 댁에 계시게 되는데 현재 수도권에 679명, 비수도권에 126명이 재택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수도권 지역에서 재택치료 대상으로 분류된 확진자는 △12세 이하 소아 26명 △소아의 보호자 14명 △성인 1인가구 29명 △기저질환자 2명 △재택치료를 요청한 단독가구 19명 등이다.
임상 증상이 악화된 확진자가 의료기관으로 옮겨질 경우, 관리방식과 적용될 의료수가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구체적인 준비안(案)을 제출받는 한편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체계적으로 관련준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저희가 재택치료에 대해 17개 (모든) 지자체로부터 계획서를 제출받았다. 13개 지자체에서는 '재택치료를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내용이 왔다"며 "오늘 중대본(회의)에서는 서울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대책도 말씀해주셨다. 재택치료 전담 TF를 만들고, 구청별로도 전담반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재택치료 대상자가) 아프시게 되면 그 분들을 치료할 수 있는 특별생활치료센터도 구성한다고 한다.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혹시라도 재택치료를 원하시는 확진자는 해당 지자체에 재택치료를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해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가 일상을 회복하면서도 필요한 최소한의 방역조치는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다음 달쯤 되면 그런 계획을 가시적으로 국민께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에 대해서도 실무적으로 준비는 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준비를 해나가면서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도록 하겠다. 의견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토론회나 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대본이 '사회적 거리두기'라든지 방역에 대한 의사결정체인 구조"라며 "그렇지만 이번에 '위드 코로나'에 대해서는 관계 전문가라든지, 여러 민생안정 분야에 계신 분들, 다양한 소통분야에 계신 분들까지 총동원해 같이 모여 논의하는 구조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