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젊은이들을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고 하는 세상에, '로스트'가 아니라 '웰컴'을 제안한 연설로 시선을 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대통령 특별사절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방탄소년단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우선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열린 제76차 UN 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서 연사로 나섰다. 일곱 멤버가 돌아가면서 발언하며 '상실'보다는 '희망'을 강조했다.
RM은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분명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그 선택이 곧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엔딩이 아니라요.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 영상을 두고 "모두에게 미리 전하고 싶은 저희의 웰컴 인사"라고 소개했다.
올해 7월 발매한 영어 싱글 '퍼미션 투 댄스'는 과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라는 내용으로 국제 수어를 활용한 안무로도 눈길을 끈 곡이다. 사흘 전 UN 공식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퍼포먼스 비디오 확장(Extended) 버전 조회수는 24일 오전 9시 45분 기준 1667만 회에 이른다.
방탄소년단은 UN이 마련한 'SDG 모멘트' 인터뷰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가 방탄소년단과 지금 세상에 왜 중요한지 묻자, RM은 "우리는 현재 세대이면서도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미래 세대이기도 해서, SDG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모두가 공평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설정된 공동의 목표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UN 인터뷰, 미국 ABC 방송 인터뷰 등을 거친 방탄소년단은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 Metropolitan Museum of Art) 한국실에서 작품을 둘러보고 한국 공예 작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실을 관람하면서 벅찬 마음이 들었다. 미국 뉴욕에서 한국실을 관람하는 것이 의미 있고 새로웠다"라는 방탄소년단은 "아직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정말 멋진 예술가분들이 활동하고 계시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사로서 한국 문화의 위대함과 K-컬처의 가능성을 더욱더 확장시키고 더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밝혔다.
일정 마지막 날에는 뉴욕 한국문화원에 깜짝 방문해 "세계 문화의 중심 도시 뉴욕에 한국문화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관처럼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퍼포먼스 영상 등 공개적인 자리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한복을 입은 모습을 노출한 방탄소년단은 이번에도 한복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작업을 함께한 록밴드 콜드플레이에게 한복을 선물한 것. 23일 오전 두 팀의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에서 콜드플레이 멤버 전원은 생활한복을 입고 있었다.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무수한 히트곡을 만든 맥스 마틴이 프로듀싱한 '마이 유니버스'는 내달 발매되는 콜드플레이의 정규 9집 수록곡이다. 오늘(24일) 오후 1시 선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