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유럽위원회)가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소형 전자기기에 범용 충전 타입을 도입하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고 23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 같은 규정을 도입한 배경은 소비자가 새로운 기기를 사더라도 기존의 충전 장비를 재사용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EU(유럽연합)에서 판매하는 모든 스마트폰은 USB-C타입 충전을 지원해야 한다.
현재 삼성과 화웨이 등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USB-C 타입을 도입했다. 따라서 사실상 애플을 겨냥한 규제로 풀이된다.
독자적인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는 애플은 이 같은 조치가 혁신을 방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애플은 "한 가지 형태의 단자를 의무화하는 엄격한 규제는 혁신을 억압할 것"이라며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애플의 최신 아이패드와 맥북은 USB-C타입을 지원한다.
EC의 연구 결과를 보면 폐기되거나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충전 케이블은 해마다 1만 1000톤 이상이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사람들은 3개의 휴대전화 충전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 2개만 사용한다.
한편 EC는 2022년부터 이 규제가 도입되길 희망하지만, 현실에서 적용되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원국들이 규제를 법제화하는 데 통상 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회원국들이 규제 내용을 수정하면, EC가 이를 다시 동의해야 법으로 제정될 수 있다. 제조사들도 충전 단자를 변경하는데 2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