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 감자탕'×'홈타운' 위기의 수목극 불씨 되살릴까

tvN, KBS 제공
KBS2 '달리와 감자탕' 그리고 tvN '홈타운'은 과연 수목극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

KBS2 새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은 김민재와 박규영 상극 남녀의 아트한 첫 만남을 그렸다.

22일 첫 방송에서는 진무학(김민재 분)과 김달리(박규영 분)의 엉뚱한 만남이 흥미로우면서도 설렘 가득하게 그려졌다.
 
'달리와 감자탕'은 '무지·무식·무학'하지만 생활력 하나는 끝내 주는 '가성비 주의' 남자와 본 투 비 귀티의 소유자이지만 생활 무지렁이인 '가심비 중시' 여자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아트' 로맨스이다.

김민재와 박규영은 맡은 캐릭터에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친근감을 높였다. '상극 남녀'의 강렬한 만남과 위트 있고 설레는 스토리는 힐링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방송된 '달리와 감자탕'은 5%에 못 미치는 4.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달리와 감자탕'과 180도 다른 tvN 새 수목드라마 '홈타운'은 유재명부터 한예리까지 치밀한 연기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마찬가지로 22일 첫 방송된 '홈타운'은 '사주시'에서 발생한 기이한 사건들과 그에 연루된 인물들을 조명하며 거대한 미스터리의 포문을 열었다.
 
검찰 인터뷰를 하는 최형인(유재명 분)이 1999년 사주시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회고하는 구성으로 사건을 전개시켰다. 이와 함께 사주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의문스러운 죽음이 결국 하나의 맥락 하에 있음이 암시돼 시작부터 몰입도를 높였다.

살인 사건과 실종 사건의 진실을 쫓는 수사물에 절묘하게 결합된 오컬트의 섬뜩함은 '홈타운'만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줬다. 또한 박현석 PD가 구현해낸 음습한 미장센, 매 순간 소름을 유발하는 음향은 '웰메이드 장르물'을 기다려온 팬들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주인공들이 단 한 씬도 마주치지 않는 이례적인 구성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탁월한 연기 밸런스와 앙상블을 뽐냈다.

하반기 장르물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홈타운은 1회는 시청률 2.8%를 기록했다. '달리와 감자탕'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아직 초반이고 두터운 장르물 마니아층의 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부진한 시청률 탓에 지상파 방송사의 트렌디한 수목 미니시리즈 제작이 이전만큼 활발하지 않다. '달리와 감자탕' 역시 KBS가 3개월의 휴식기를 가진 끝에 나온 수목드라마다.

현재도 이들 두 작품을 제외하면 통속극이 주된 아침·저녁 드라마들이 수목드라마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 과연 '달리와 감자탕'과 '홈타운'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다시금 시청자들을 수목 밤 9시에 공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2 '달리와 감자탕'과 tvN '홈타운' 2회는 오늘(23일) 밤 9시 30분과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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