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등 '20세 미만' 예방접종 88만 6500여건…이상반응 3975건 신고

피해조사반 평가사례 총 6건·전원 중증…'판단근거 불충분' 3건 등
"초중고 중 고교생 발생률 '최고' 원인 미궁…선행 감염병과 달라"
"지난해 WHO, 만 16~18세 대해 사실상 성인과 특징 같다고 판단"
"5~11세 접종여부 해외사례 참고해 검토…접종대상 27일에 발표"

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한 고3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고3 수험생 등 '20세 미만' 연령층을 대상으로 총 88만 6500여건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행됐다고 밝혔다. 이 중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4천 건을 약간 밑돌아 0.44% 수준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 대한 전체 접종건수는 오늘 기준으로 88만 6514건"이라며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건수는 3975건이다. 다만, 이는 (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접종대상자 중 만 20세 미만 연령으로 산출한 잠정적 통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총 31차례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인과성이 평가된 사례 중 10대는 총 6명"이라며 "모두 중증으로 신고가 되었는데, (인과성 판단) '근거 불충분'이 3건,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사례가 2건, (판단) 보류 1건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안전한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위해 지난 7월 19일부터 고3 수험생과 고교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올 4분기 만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계획은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학령인구 가운데 고등학생의 발생률이 가장 높고, 초등학생 등 저연령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규명된 원인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선행 감염병과 구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부본부장. 연합뉴스
권 부본부장은 관련 질의에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한 병인론(病因論)과 관련해 가장 궁금한 부분 중 하나이자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다"라며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등장하면 영어 알파벳으로 'U자형' 발생을 보인다고 추정한다. 연령이 매우 낮은 경우와 매우 높은 경우에 많은 발생, 중증과 희생이 나오는 것이 상례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에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코로나는 '거꾸로 된 L자형', 즉 나이가 적을수록 발병규모나 중증·사망률이 낮고, 나이가 올라갈수록 중증과 사망이 많아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침투하는 세포 표면의 수용체인) ACE2나 면역체계의 성숙도 등 가설들이 나왔으나 아직은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내용을 들어 "WHO에서 특별히 정의하기로는 (만) 16~18세는 사실상 성인과 같은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코로나19의 발생이 가장 많고, 연령대가 가장 낮은 초교생의 발생률이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는 인플루엔자(독감)와 대비했을 때 반대되는 상황이다. 사실은 '불행 중 다행'으로 그나마 방역에 있어 저희가 안심을 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소아·청소년 중 접종허가 연령대에 포함되지 않은 5~11세의 향후 접종여부를 두고 해외사례를 참고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진환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사항, 유효성, 안전성에 대한 문헌 고찰 그리고 먼저 접종을 시행한 나라들에 대한 접종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전문가 검토,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접종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질병관리청에서는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과 관련해 주기적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현재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시기, 접종대상 등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 해당 부분들은 4분기 접종계획이 발표될 때 함께 공지해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2200여명을 대상으로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10대와 성인에 준하는 강한 바이러스 항체수준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이같은 자료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해 해당 연령대의 접종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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