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020-2021시즌이 끝난 뒤 변화를 꾀했다. 문경은 감독이 기술고문을 맡고, 10년 동안 수석코치로 문경은 감독을 보좌했던 전희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감독으로서 치르는 첫 대회. 전희철 감독은 데뷔 무대를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SK는 18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년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에서 DB를 90대82로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전희철 감독은 "기분이 너무 좋다. 열심히 잘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원래 컵대회에서는 훈련 과정에서 있었던 부분을 테스트하고, 공식 경기에서 내가 준비하고 바꿔온 부분이 통할 수 있을까 보려고 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주려는 모습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길었던 10년 수석코치 생활은 감독 전희철에게 값진 경험이었다. 초보 감독인 만큼 순간적인 판단에서 다소 실수도 있었지만, 문경은 감독 뒤에서 지켜본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전희철 감독은 "문 감독님 뒤에서 보던 느낌과 달리 직접 팀이 잘 되고 있고, 안 되고 있는 것을 순간순간 판단해야 한다. 작전 지시 등 순간적인 판단이 아직 미흡하다"면서 "그래도 코치를 오래 하면서 도움이 된 것은 경기가 흘러가는 흐름이나, 흐름을 끊는 타이밍 등은 도움이 됐다. 순간순간 작전 지시 같은 부분에서 모의고사를 잘 치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희철 감독은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작전 타임 요청이 다른 감독들보다 빨랐다. 초보 감독의 실수가 아닌 계획된 타이밍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나는 오히려 빨리 끊어줘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보다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감독님 시절 코치 입장에서 말할 때도 그런 부분이 있었다. 늦추는 것보다는 오히려 반 발 먼저 부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