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에 올라라"… 검찰 고발사주 vs 화천대유 전면전

국회사진취재단·윤창원 기자
추석을 앞둔 여야가 '밥상 민심' 싸움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으로 전선을 펼쳤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 성남시 개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해당 의혹과 관련해 각각 여야 1위 주자가 연루되면서 호남 경선을 앞둔 민주당에선 명낙 대전(이재명·이낙연)이, 2차 컷오프를 앞둔 국민의힘은 윤홍 대전(윤석열·홍준표)에 불이 붙고 있다.


與는 '고발 사주', 野는 화천대유'… 공세 올인


윤창원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4월 총선 때 검찰이 야당에게 여당 의원 고발을 요청했다는 '검찰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17일 "윤 전 총장이 밑도, 끝도 없는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관련도 없는 국정원장은 물론 대검 감찰부, 언론이 공동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차원의 조사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애초에 범죄 혐의를 당이 조사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눈속임하지 말고 제대로 진상을 밝히고 책임져라"고 압박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내 공명선거추진단을 출범하고 해당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진상 규명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공명선거추진단은 지난 14일 첫 회의 이후 아직까지 회의 일정을 잡지 않고 있고, 당 역시 당 차원의 연루 의혹에는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준석 대표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고발장이) 당에 유입되는 경로 속에서 전달자들이 어떤 의도로 전달했는지, 타자와 공모해 당의 이름을 빌려 정치적 목적을 성취하려고 했는지"라며 "당에 유입된 이후 처분에 대해선 아직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즉 출처가 어떻든 당이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해 접수시킨 것은 야당으로서 할 일이었단 주장이다.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은 이재명 지사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이른바 '화천대유 의혹'으로 반격에 나섰다. 화천대유 의혹은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진행한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사업에 특정 개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신생 민간회사가 참여해 2천억 원에 가까운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지사와 연관이 있는 법조인들이 해당 회사 고문 등으로 재직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의혹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즉각 '진상규명 TF'를 출범하고 공세에 나섰다. 당장 추석연휴 이후 열릴 국정감사에서도 화천대유 의혹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재명 지사와 화천대유 관련자들의 국정감사장 출석을 요구하고 있어, 추석 직후 민주당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의혹 커지자… 명낙 대전, 윤홍 대전도 격화


윤창원 기자
공교롭게도 여야 선두 후보들이 굵직한 의혹에 각각 연루되면서 당내 경선에도 불이 붙고 있다. 경쟁 대선주자 입장에선 선두주자가 의혹에 휩싸여 있는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추석 직후 호남 경선을 앞두고 있고, 국민의힘도 2차 컷오프가 예정돼 있어 명낙 대전, 윤홍 대전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낙연 캠프 설훈 의원은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몇 사람이 수천억 원을 벌 수 있는 구조라면 그게 어떻게 공영개발인가? 100% 수사해야 한다"며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눈 감고 가자고 판단하고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감옥에 있다. 되풀이하겠는가?"라고 이재명 지사를 겨냥했다.

이재명 캠프는 막말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어찌 대장동 건을 MB와 비교하고, 감옥은 웬 말이냐"며 "금도를 훨씬 넘어선 막말을 접하고 기가 막혀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설전을 넘어 윤석열 후보의 지지자들이 홍준표 후보에게 거세게 항의하다 캠프 관계자가 부상을 입는 등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났다.
홍 의원은 17일 "아무런 흠 없는 적장자(홍 의원 자신)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대선 역사상 가장 흠이 많은 사람(윤 전 총장)에게 기웃거리는가"라며 윤 전 총장의 도덕성을 지적했다.

특히 윤석열 캠프가 이번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제기의 배후에 홍준표 캠프 인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배후로 지목된 홍준표 캠프 인사는 영수증과 폐쇄회로(CC)TV까지 공개하며 배후설을 반박했고, 윤 전 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당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자 이준석 대표는 "자중하라"며 "아니면 말고 식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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