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게시판 |
"왜 아직 아무런 (폐업) 고지가 없나요?" "가상화폐 그동안 아무런 재미도 못 봤는데 앱이 불안정해서 찾지도 못하고 있네요" "여긴 원화 거래 중단됐으니 무조건 얼른 4대 거래소 중에 한 곳으로 옮겨야 됩니다" |
한 중소형 거래소의 앱 게시판에는 17일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일부 투자자들은 4대 거래소 중 어디로 옮기는 것이 좋은지 조언을 구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인증 업체 현황 리스트를 공유하며 정보를 주고받기도 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특금법에 따른 신고기한 이후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이날까지 영업 중단 사실이나 원화마켓 거래 중단 사실 등을 공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날 가상자산 업체들도, 투자자들도 촉각을 기울이며 들썩였다.
이날 몇몇 중소형 거래소들은 '원화마켓 중단' 공지를 시작했다. 신고 요건은 두 가지다. 은행 실명계좌 확보와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획득이다. 기한 내 신고를 하지 못하거나, 운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업자들은 24일 이후 모든 서비스를 종료해야 한다. 실명계좌만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들은 원화거래를 할 수 없다.
이런 방침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속속 원화마켓 거래 중단, 폐업 사실을 공지하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 사업자 신고를 마친 곳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곳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중견 업체도 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일부 중소형 거래소는 공지사항을 통해 원화마켓 중단 사실 고지를 마쳤다. ISMS인증은 획득했지만 은행 실명계좌 발급은 받지 못한 업체들이다. 이날 오전 캐셔레스트, 텐앤텐, 플라이빗, 코인엔코인, 프로비트 등은 공지사항으로 원화거래 중단 사실을 공지했다.
원화 거래 중단 거래소에서는 전날부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은행계좌 발급에 은행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다 보니, 이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 투자자들이 자산을 옮기거나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영업 중단 예정 거래소들로 하여금 폐업 이후에도 최소 30일 이상 이용자들이 예치해 둔 자산을 불편 없이 되찾을 수 있게 충분한 인력으로 전담창구를 운영하도록 했다.
이용 중인 거래소가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모두 중단하는 경우라면 거래소에 남아 있는 예치금을 출금하고, 해당 거래소에 있는 남아 있는 보유 코인들도 다른 거래소로 옮기거나 개인 지갑으로 이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