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태풍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까지 불었지만, 시민들은 모처럼 가족과 시간을 보낼 생각에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낮 부산역 승강장. 두 손 가득 음식을 장만한 중년 부부가 대기석에 앉아 열차 시간표를 주시하고 있었다.
자녀와 함께 나온 젊은 부부는 오랜만에 만날 가족에게 선물하려는 듯, 기념품 가게에 전시된 상품을 이리저리 살피며 열차를 기다렸다.
언니와 함께 대구행 열차를 기다린다는 김차순(63·여)씨는 "대구에 남동생이 있어 형제가 모두 모이기로 했다. 언니와 함께 새벽에 일어나 싱싱한 회를 장만해 가는 길"이라며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도 못했는데, 1년 만에 형제들 얼굴을 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경기도 형제 집으로 향하는 윤소희(42·여)씨는 "지난해에는 코로나도 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도가 높아서 모이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가족 대부분이 백신을 맞아 모이기로 했다"며 "조카들과 함께 마음껏 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을 생각이다. 무엇보다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많으니 안전하고 건강하게 연휴를 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주요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가에도 막바지 추석 용품이나 가족 선물을 사려는 방문객으로 붐볐다.
부산을 오가는 고속도로와 시내도로에도 오후들어 점차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부산·경남본부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올해 귀성길 차량 이동량은 82만 4천대로 지난해 보다 7만여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추석 당일에는 귀가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정체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도로공사는 전망했다.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와 거리두기 완화, 백신 접종률 등으로 볼 때 올해 추석 연휴는 지난해보다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귀성길 교통량은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귀경길에는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운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강수량은 기장군 55.5㎜, 남구 52.5㎜ 중구 46.3㎜ 등을 기록했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오륙도에서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1.4m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풍은 이날 오후 4시 부산에서 180㎞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했다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향으로 오후 6시까지 20~60㎜가량 비가 더 내린 뒤 밤부터 구름 많은 날씨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부산앞바다를 벗어날 때까지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며 "귀성·퇴근길 운전이나 이동시에 사고가 없도록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