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태풍 찬투는 서귀포 성산 동쪽 약 120㎞ 해상에서 시속 27㎞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점차 제주를 벗어나며 일본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주요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은 한라산 윗세오름 초속 28m, 삼각봉 27.4m, 지귀도 26.3m, 마라도 25m, 제주 24.2m 고산 24.1m 등을 기록했다.
태풍의 간접영향을 받은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내린 비는 한라산 진달래밭 1299㎜, 서귀포 511.1㎜, 제주 347.9㎜, 성산 328.5㎜, 고산 164.5㎜ 등을 기록했다.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실제로 시간당 50㎜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진 이날 오전 5시쯤 제주시 용담2동 저지대 지역이 침수됐다. 인근 도로에서 불어난 물이 1층짜리 상가 건물에 들어오며 식당 등이 피해를 봤다.
소방 당국은 이곳에 펌프차량 1대를 동원해 배수 작업을 벌여 물 300t을 빼냈다.
이밖에 제주시 용담2동 지하상가와 외도1동 교회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날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신풍리‧난산리 일대 월동무 파종지 1만8600㎡가 침수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제주도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대부분 지역의 빗줄기는 약해졌으나,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산지에는 오늘 낮까지 시간당 20㎜의 비가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람도 최대순간풍속 시속 90~110㎞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 낙과를 비롯한 수확기 농작물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