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이준석 대표님 취임 100일을 축하드린다"며 "사실 100일동안 여기 와보고 싶었는데 못 와가지고 굉장히 '거시기 했다'"며 농담을 건넸다. 유 전 의원과 이 대표는 악수와 함께 서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이 대표도 "1차 경선 통과를 축하드린다"며 "대표의 경선 중립성이라는 것이 참 엄중해 최근에 유 후보와의 소통이라든지 캠프의 요청을 많이 거절했던 기억이 난다. 경선룰 협상이 마무리 되고 오랜만에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돼 환영한다"고 했다.
이날은 이 대표 취임 99일째 되는 날인데, 이 대표 취임 이후 두 사람은 한 번도 만난적이 없다고 한다. 대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유 전 의원과 친밀하다는 점을 들어 경선 관리의 불공정성을 의심하는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는 당 선거관리위원회과 전권을 부여받아 경선룰을 확정했기 때문에 별도로 오해를 살 이유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에 유 전 의원 측이 이 대표에게 요청을 해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유 후보가 20년 가까운 정치 행보 속 엄중함을 버리고 헤어스타일에 변화주고 며칠 전에는 치타인형 가지고 방송하는 거 보면서 변화가 시작되는구나 싶다"며 "몇 년을 기다려온 변화인지 모르겠지만, 변화를 축하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지지자들이 붙여준 애칭인 '유치타' 인형을 이 대표에게 선물했다. 유 전 의원은 "저희 자주 못보지만 제가 보고 싶을때는 책상위에 두시고 좀 보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회동에서 유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2030 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비법을 물었다고 한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늘 중수청이라고 강조하지만 다음 대선은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표심을 우리가 얻을 수 있느냐에 결정적으로 달렸다 생각하고, 제가 후보가 되면 이 대표하고 궁합이 가장 잘 맞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대표께서 안 도와주셔도 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홍준표 의원의 '조국 과잉수사' 발언에 대해서는 "한 가족 전체를 구속하고 하는 거 대해 가계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어서 법이 관용을 베푸는 건 안다"며 "그런데 조 전 장관은 그런 관례나 관용을 베풀 상황이 아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