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 만에 다시 2천 명대로 치솟았다. 4차 대유행의 중심에 있는 수도권 발생 환자는 사흘째 1500명을 웃돌면서 80%에 육박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8명 늘어 총 28만 1938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 2천 명을 밑돌았던 확진자(1943명)는 지난 15일(2079명) 이후 이틀 만에 다시 2천 명대로 올라섰다. 일반적으로 신규 환자는 '주말 효과'로 인해 주 초반 반짝 감소했다가 수·목요일쯤 정점을 찍고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연일 네 자릿수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수도권의 증가세로 금요일임에도 2천 명이 넘는 환자가 나왔다. 1주일 전 금요일(9월 10일·1892명)과 비교해도 116명이나 더 많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73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귀성 행렬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수도권으로의 유입을 통한 전국적 재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로 최근 충북과 대구 등에서는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들이 고향을 방문한 뒤 부모 등이 확진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973명, 해외유입이 35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738명 △부산 51명 △대구 38명 △인천 139명 △광주 21명 △대전 43명 △울산 17명 △세종 12명 △경기 655명 △강원 39명 △충북 36명 △충남 55명 △전북 36명 △전남 13명 △경북 36명 △경남 35명 △제주 5명 등이다.
이틀 전 역대 최다환자(1656명)가 나왔던 수도권은 전날(1506명)에 이어 1500명을 웃도는 확진자(1532명)가 나왔다. 전체 대비 발생비중은 77.65%로 연이틀 80%에 육박했다.
비수도권 지역은 441명이 확진돼 사흘째 400명대에 머물렀다. 전체 22.35%의 비율이다.
해외유입 사례(35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6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이 19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인도 1명 △필리핀 3명 △인도네시아 2명 △우즈베키스탄 7명 △카자흐스탄 1명 △미얀마 2명 △파키스탄 1명 △일본 1명 △몽골 2명 △캄보디아 1명 △스리랑카 2명 △이란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24명, △터키 1명 △세르비아 1명 등 유럽 지역이 2명, 미국 4명, △나이지리아 1명 △콩고민주공화국 1명 △세네갈 2명 △이집트 1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5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7명, 외국인이 28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2056명이 늘어 누적 25만 4094명(90.12%)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51명이 줄어 총 2만 5455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16명이 감소해 총 332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2389명(치명률 0.85%)이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4만 8456명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8만 5742명이 검사를 받고 445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1만 36건의 검사를 시행해 22명의 확진자를 찾았다.
예방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1차 접종률은 목표치인 70%를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42만 8223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3541만 451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대비 69%로, 접종대상인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80%를 넘어섰다(80.2%).
2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31만 2896명이 늘어 총 2148만 9009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41.8%의 비율로, 성인 기준으로는 48.7%에 해당한다.
한편, 정부는 연휴기간 지역 간 이동을 통한 '풍선 효과'를 우려하며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면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 확진자가 연일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명절 대이동으로 인해 비수도권으로의 풍선 효과가 현실화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아직 코로나와의 힘겨운 싸움이 진행되고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당국과 의료진은 연휴기간에도 쉼 없이 국민 곁을 지킬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콜센터에 문의하거나 가까운 보건소, 휴게소, 역·터미널 등에 설치된 코로나 검사소를 찾아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중으로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칠 것"이라며 "정부는 이제 2차 접종의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