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각각 다른 상황에서도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한 5개 국가의 모습을 조명했다.
덴마크, 방역규제 전면 해제
덴마크 시민들은 '코로나 여권'을 보여주지 않아도 클럽이나 식당에 들어갈 수 있다. 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어떤 규제도 없이 대규모 집회나 행사에 참여가 가능하다.
즉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복귀했다.
이런 결정을 한 핵심은 높은 백신 접종률이다. 지난 13일 기준 덴마크 인구의 74%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한 사람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감염 재상산지수(R)'는 현재 0.7로 유행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이 수치가 1를 넘으면 곧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뜻이고, 반대로 1 미만이면 조만간 감소한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델타 변이'가 관건
당시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최고 책임자는 "나쁜 소식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 것, 좋은 소식은 코로나19와 함께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8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최대 5명까지 모임을 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때문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추가적인 규제 해제는 중단됐다. 당국은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으면 방역 규제를 재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더 공격적인 동선과 집단감염 추적을 하고 있고, 고위험 근로자에 대한 의무 검사 주기를 짧게 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 하루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백신 덕분에 중증 환자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위드 코로나' 전략을 도입하기 전까지 공격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전체 인구의 81%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 전 세계에서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가 됐다.
태국, 백신 접종 속도 느리지만 일단 개방
백신접종을 완료했거나 검사를 받은 관광객은 수도인 방콕과 후아힌, 파타야, 치앙마이 등을 방문할 수 있다.
앞서 푸켓은 지난 7월 1일부터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에게 자가격리 없이 개방됐고, 같은달 15일부터는 코사무이 등도 같은 조치가 시행됐다.
태국의 백신 접종률은 인근 국가에 비해 뒤처져 있다. 전체 인구의 18% 이하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21%는 1차 접종만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규제 완화 중이지만 위협적인 델타 변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 때 장례식에서도 모임을 금지했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주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로 인한 3차 유행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체 성인 인구의 1/4이 최소 1차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칠레, 높은 백신 접종률로 관광 활성화 기대
칠레의 백신 접종은 국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는다. 현재 전체 인구의 87%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또 추가접종(부스터샷)도 이미 시작했다. 보건당국은 최근 6세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중국 백신 '시노백'의 사용을 승인해 접종에 나섰다.
델타 변이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칠레 정부는 남반구의 여름을 맞아 10월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입국 후 5일 동안 격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