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이 사는 청정하천인 경남 창원시 남천이 한 제조업체의 폐수 처리 문제로 오염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금속노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창원에 있는 A업체는 제품 연마를 위한 쇼트볼과 그리트를 만드는 업체다. 각종 오염물질로 오염된 폐철을 용광로에 녹여 냉각수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A업체가 폐수처리업체 등을 통해 처리하지 않고 저장용량을 넘는 냉각수를 보관하고 있어 비가 오면 우수관을 통해 그대로 폐수가 무단방류되고 있다는 점이다.
A업체는 비개방형 저장고가 본관 1층에 있다고 하지만 이미 저장용량을 넘어서서 본관 건물 지하 1층 전체가 폐수로 가득 차 있다.
바로 위에서는 작업하는 노동자들은 폐수로 가득 찬 건물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지진 등 재해로 인해 약해진 건물이 붕괴된다면 대량의 인명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야외에 있는 개방형 저장고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이미 개방형 저장고가 흘러 넘치는 것을 알고 있어 바로 앞에 땅을 파서 2차 저지선을 만들어 놓았지만, 비가오면 이마저도 감당이 안되는 현실이다.
비가 오면 그대로 우수관을 따라 방류되며 폐수와 함께 남천을 오염시킬 수밖에 없다고 노조는 보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에 A업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경운동연합도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했다"며 "불법 폐수처리시설과 무단방류 등으로 인한 고발조치와 함께 경남도와 민관합동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