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쿼터까지 41대35로 앞선 오리온은 3쿼터 KT의 존 디펜스(지역 방어)에 고전했다.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하는 등 공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부르지 않았다. 오리온의 3쿼터 득점은 11점.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실전 테스트를 겸하는 컵대회인 만큼 이대성에게 조율을 맡겼다. 결과는 실패였지만, 이대성에게는 큰 경험이라는 생각이다.
오리온은 16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L 컵대회 B조 2차전에서 KT에 69대85로 졌다.
강을준 감독은 "그 때 작전 타임을 부르려다가 안 불렀다. 둘(이대성, 한호빈)이 존을 상대할 때 어디까지 패스 할 수 있나, 내가 어디까지 지시를 해야 하나 보려고 했다"면서 "능력은 있기에 타임을 안 부르고 봤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때는 타임을 부를 것이다. 혼을 내는 것은 아니라 존은 드리블로 깨는 게 아니라, 패스로 깨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을준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오리온 지휘봉을 잡은 뒤 이대성과 밀당을 했다. 새 시즌도 마찬가지다. 오리온 우승을 위한 이대성과 밀당은 계속 된다.
강을준 감독은 "농구가 쉬운 게 아니라고, 마음 먹은 대로 다 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벤치에 앉아서 보는 것도 어마어마한 공부다. 이기면 더 좋겠지만, 패했을 때도 큰 것을 얻고 져야 다음에 좋은 결과가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도, 이번 시즌에도 강을준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패스다. 이대성의 공격력은 KBL 최고 수준. 여기에 패스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 강을준 감독의 생각이다.
강을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다 잘하기를 바란다. 다만 사람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다"면서 "패스 타이밍이 한 박자 빨라야 한다. 농구를 쉽게 해야 하는데 어렵게 하려고 한다. 많이 좋아졌다. 다만 오늘은 존 디펜스를 패스가 아닌 드리블로 깨려는 것을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슛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이대성은 KT전에서 3점슛 3개와 2점슛 4개를 모두 놓쳤다. 자유투로만 5점을 올렸다.
강을준 감독은 "포워드도, 앞선 가드도 슛이 이렇게 안 들어가는 것을 여기(상주) 내려와서 처음 봤다. 연습 때는 던지면 다 들어가는데…"라면서 "슛은 자기 타이밍에 던지면 금방 회복된다.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