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KT 컵대회 4강 진출

KT 김영환. KBL 제공
김영환(KT)은 KBL 베테랑 중 하나다.

2007-2008시즌 데뷔해 어느덧 14시즌(상무 시절 제외)을 치렀다. 동기들이 하나둘씩 은퇴하는 가운데 김영환은 2020-2021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5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평균 12.4점 3.3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에 육박하는 기록이다.

어느덧 프로로서 15번째 시즌, 우리나이로 서른여덟을 맞이한 김영환이지만, 시계는 여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

16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년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B조 KT와 오리온의 최종전.

KT는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과 마이크 마이어스가 모두 출격했지만,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없이 대회를 치르는 상황. 그럼에도 오리온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승현과 이종현을 앞세워 2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베테랑 김영환이 KT를 구했다.

KT는 오리온을 85대69로 격파했다. B조에서 KGC와 오리온을 차례로 꺾으면서 4강에 진출했다. 4강 상대는 A조 1위 SK다.

김영환은 1쿼터 초반 5점을 넣으며 KT로 흐름을 가져왔다. KT의 골밑이 흔들리며 35대41 역전을 허용한 채 시작한 3쿼터. 다시 김영환이 나섰다. 김영환은 3쿼터 3점포로 KT의 첫 포문을 열었고, 40대41로 뒤진 종료 8분30초 전에는 U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도 성공시켰다.

흐름이 KT로 다시 넘어온 시점이다. 이후 KT는 거침 없이 달아났다. 라렌이 오리온 골밑을 공략했고, 잠잠했던 허훈도 3점포를 가동했다.

김영환이 쐐기를 박았다. 59대50으로 앞선 상황에서 속공 레이업을 성공했다. 왼손이 아닌 오른손이었지만,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상대 코트로 달려가는 마이어스에게 송곳 패스를 전달했다. 마이어스의 덩크. 스코어는 63대50까지 벌어졌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김영환은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19분36초를 뛰며 14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3쿼터까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무엇보다 김영환이 코트 위에 있을 때 KT의 득실 마진은 +18이었다.

KT는 캡틴이 가져온 흐름을 다시 놓치지 않고, 16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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