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궐선거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박형준 부산시장 딸의 홍익대 미대 입시 부정청탁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6일 성명을 통해 "박형준 시장 자녀가 홍익대 미대에 응시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선거법상 허위사실을 유포죄에 해당하는 만큼 박 시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시당은 최근 김승연 전 홍익대 미대 교수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 시장 딸이 1999년 2월 홍익대 해외 유학생 특별전형에 응시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취지의 말을 근거로 들었다.
시당은 "박 시장은 지난 4월 선거 당시 김 교수가 박 시장 부인인 조모씨의 입시 부정 청탁 사실을 폭로하자, 이를 감추기 위해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압박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는 당선무효형까지 내려질 수 있다"며 "박 시장은 법의 판단에 앞서 거짓말로 부산시민들을 속인 사실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시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박찬대, 권인숙, 윤영덕 의원 등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박형준 시장 자녀 입시 청탁 의혹을 따져 물었다.
이들은 "박 시장 딸의 홍익대 부정입학 청탁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해당 의혹은 지난 3월 제기됐으나, 당시 박 후보는 자신의 딸이 홍대에 지원한 사실조차 없다고 주장하며 이를 취재한 기자와 양심고백 당사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박 시장 딸이 응시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며, 박 시장은 부산시민을 상대로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을 한 것이며, 더 나아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가려도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며 "이제라도 홍익대는 국회의 자료요구에 성실히 응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 국민은 권력자 자녀의 입시비리에 대해 아무리 과거의 일일지라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며 "다가올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박 시장 자녀의 부정입학 의혹을 낱낱이 밝히고, 이에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자녀가 홍익대 미대에 응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박 시장 측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 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가 6개월인 만큼 검찰의 관련 수사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