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직 총경에 수천만원 건넨 업자, 생곡재활용센터 이권 개입 혐의로 구속

부산경찰청 전경.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현직 총경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경찰간부에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업자가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이하 생곡재활용센터) 운영권 다툼에도 깊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전격 구속됐다.
 
이 업자를 놓고 경찰청 본청은 뇌물공여 혐의를, 부산경찰청은 생곡재활용센터를 둘러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동시에 수사를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은 최근 업자 A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16일 밝혔다.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 사문서위조, 위장전입 등이다.
 
이번에 발부된 영장을 신청한 곳은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현재 생곡재활용센터 운영권 다툼 전반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최대 재활용 쓰레기 처리 시설로 주민자치기구가 운영 중인 생곡센터는 현재 운영권을 놓고 마을주민들이 현 센터 대표 B 씨를 지지하는 이른바 '신파'와 업자 A 씨를 지지하는 '구파'로 쪼개져 거칠게 대립하면서 휘청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A씨가 주축이 된 주민 세력이 센터를 봉쇄하고 쓰레기 반입을 중단하는 점거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센터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문서 위조 공방과 무더기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A씨는 부산경찰청 소속 C총경에게 최근 7년간 수천만 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의 수사도 받고 있다.
 
C총경의 뇌물수수 혐의는 CBS노컷뉴스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지난 6개월간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청 수사를 받아온 A씨는 이번 영장발부로 부산경찰청으로부터도 수사 표적이 됐다.
 
A씨는 현재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관계자는 "현 생곡센터 대표 B씨의 음해로 구속된 것"이라며 "A씨는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에 대해 억울해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생곡마을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달 초 C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주거가 일정하고 직무 관련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C총경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C총경은 "A씨에게 개인 사정으로 돈을 빌렸을 뿐"이라며 뇌물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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