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는 이날 의원직 사직으로 반등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판단하는 반면, 이재명 캠프는 '민심은 이미 정해졌다'며 호남 대세론을 기대하고 있다.
이낙연의 '충정'에 당 지도부도 사직 수용
당 본경선이 끝나기 전 사직안을 처리할 경우 '원팀 정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최고위원 상당수는 추석 전에 이 전 대표의 사직안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특정 후보에 기울어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선 경선에 임하는 이 전 대표의 결연한 의지와 충정을 존중해서 의원직 사퇴서를 오늘 본회의에서 상정, 처리하는 데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신상 발언에서 "동료 의원을 사직 처리해야 하는 불편한 고뇌를 여러분들께 안겨드려서 몹시 송구스럽다. 누구보다도 서울 종로구 주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며 "정권 재창출이란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정했다"고 울먹였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결정을 놓고 지난 충청권 경선의 대패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라며 의미를 축소하기도 했지만, 이날 이 전 대표의 신상 발언에 다른 캠프 소속 의원들 일부도 "마음이 좋지 않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재명 과반 6연승 vs 이낙연 반전 시작
개혁 성향이 강하고 민주당의 정신이 깃든 광주의 경우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이미 표심이 기울었다는 평가가 더 많다.
이 지사 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4일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전북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과반 승리에는 다소 조심스런 입장이다. 이재명 캠프 핵심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과반 승리가 목표지만, (그렇게) 예측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들도 호남 경선에서 이 지사가 승리하겠지만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호남에서 이 전 대표와 이 지사가 비슷한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남에서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이 지사를 맹추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며 "1차 슈퍼위크에서 30%대로 올라서는 등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의원직 사직이 이같은 기세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