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왕이 부장을 40여분간 접견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장착을 위한 중국의 변함없는 협조를 당부하면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기대감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에서 시작한 동북아 3국 릴레이 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며 "동계올림픽의 직전 개최국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이 경색 관계에 있던 남북 관계를 풀고, 북미 대화의 물꼬를 텄던 것처럼, 내년 베이징올림픽도 새 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는 것.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재 정세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대화재개 노력을 하면서 인도지원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북한이 호응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대화에 복귀하도록 중국이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과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안부를 전하면서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더 성숙한 한중관계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상대국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활발한 문화교류·협력이 필요하다"며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교류·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왕이 부장은 공자의 '삼십이립'을 인용해 기로에 선 한중관계를 비유하기도 했댜.
그는 "중한 양국은 친척처럼 자주 왕래해야 한다"며 "공자는 '삼십이립'(三十而立·30세에 뜻을 확고히 세운다)이라는 말을 했다"며 "이제까지 경험을 정리하고 앞으로 30년 양국 관계 발전을 잘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체제의 '상호존중'을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양국이 상황이 다르지만, 상대방이 선택한 발전의 길을 걷는 것을 존중했고 중요한 관심사, 각자의 민족 문화, 국민정서를 존중해 왔다"며 "이런 좋은 전통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 이것은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국 현안 중의 하나인 미세먼지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대기오염 문제는 양국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양국의 대기 질이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중 당국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왕이 부장은 "시 주석도 녹색, 지속가능 발전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최근 베이징의 공기 질도 좋아졌다"며 "한국과 환경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