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15일 탈레반 고위 인사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 2인자이자 과도정부 부총리로 임명된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정부 구성 과정에서 경쟁 세력과 갈등을 빚다 수도 카불을 떠나 남부 칸다하르로 갔다고 보도했다.
바라다르는 지난 7일 발표된 과도정부 내각 명단을 놓고 견해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창설자이며 조직의 2인자로 불리는 바라다르는 당초 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결국 부총리에 임명됐다.
바라다르와 갈등을 빚은 세력은 탈레반 연계 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다.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과도정부에서 내무부 장관을 맡았다.
BBC는 바라다르와 하카니 간 말다툼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바라다르와 하카니 네트워크간 불화설은 이달 초에도 제기됐고 총격전까지 이어져 바라다르가 부상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한바 있다.
그러나 그가 카불을 떠난 이유와 복귀 시점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무엇보다 메시지의 진위 여부에 대한 검증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BBC는 탈레반이 과거 최고 지도자 물라 오마르의 죽음을 2년 이상 은폐했었다며 바라다르의 안전 역시 현재로선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도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은 아쿤드자다가 조만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