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서 마무리 투수 역할로 등장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힘겹게 팀 승리를 지키며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가 7대4로 앞선 연장 11회말 팀내 8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는 연장전에 승부치기 방식을 적용한다. 주자를 2루에 세워놓고 이닝을 시작한다.
3점 차가 비교적 넉넉해 보이기도 하지만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대량 실점이 나올 가능성도 적잖다.
올시즌 주로 선발투수로 뛰다가 최근 로테이션에서 밀려 보직이 불펜으로 변경된 김광현은 오랜만에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았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 초반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가 선발로 전환한 바 있다. 당시 김광현은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김광현은 이날 첫 타자 마이클 콘포토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 사이 2루주자 프란스시코 린도어가 3루를 밟았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 피터 알론소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이어 김광현을 상대로 통산 7타수 4안타로 강했던 하비에르 바에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볼 3개를 연거푸 던지자 벤치에서 고의볼넷 사인이 나왔다. 1사 1,2루 위기가 계속 됐다.
7대5로 쫓긴 가운데 김광현은 제프 맥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세인트루이스 내야진은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타자 주자가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살았다.
김광현은 2사 1,3루에서 케빈 필라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김광현의 송구가 옆으로 빗나가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점수차는 1점이 됐다.
동점 혹은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김광현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알베르트 알로마 주니어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힘겹게 불을 껐다.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실점(비자책)을 기록한 김광현은 시즌 1호이자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고 시즌 평균자책점을 3.63으로 낮췄다.
메츠를 7대6으로 따돌리고 4연승 행진을 달린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전적 75승69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부문 2위로 올라섰다. 와일드카드 1,2위 팀에게는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