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3은 전작인 아이폰 12와 마찬가지로 5.4형 화면의 아이폰 13 미니, 6.1형 아이폰 13과 프리미엄 제품군인 6.1형 아이폰 13 프로, 6.7형 아이폰 13 프로맥스 등 4개 모델로 출시된다.
아이폰 12가 처음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탑재하고 3년 만에 외부 디자인을 바꿨던 것과 달리 아이폰 13은 외관상 전작과 거의 차이가 없다. 대신 배터리를 키웠으며, 전력 효율성이 높은 신형 칩 'A15 바이오닉'을 탑재하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 긴밀한 통합을 통한 전력 최적화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렸다.
아이폰 13 미니와 아이폰 13 프로는 전작보다 배터리 수명이 1.5시간, 아이폰 13과 아이폰 13 프로맥스는 수명이 2.5시간 연장됐다. 특히 아이폰 13 프로맥스는 동영상 재생 최대 28시간, 오디오 재생 최대 95시간으로 역대 애플에서 출시된 아이폰 가운데 가장 긴 배터리 시간을 자랑한다.
우선 '시네마틱 모드'는 자동 초점 변경을 적용한 심도 효과를 바탕으로 사람, 반려동물 등의 움직이는 피사체도 초점을 옮겨가며 강조하고 나머지 인물이나 배경은 흐릿하게 하는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한다. 랙 포커스 기법을 활용한 시네마틱 모드에선 초점을 촬영 중은 물론, 촬영 후에도 변경이 가능하다.
애플은 "전문 영상 제작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영화 같은 느낌으로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이무비와 파이널 컷 무비 같은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심도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 촬영 후에도 피사계의 심도 효과를 편집할 수 있는 유일한 기기로 거듭났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새로운 광각 카메라는 아이폰 사상 최대인 1.9µm 픽셀의 더 커진 센서를 탑재하고 조리개도 더 키워 저조도 환경에서도 전작보다 1.5배 나은 사진·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아이폰 12 프로맥스에만 탑재됐던 센서 시프트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가 이번에는 아이폰 13 프로까지 확대 적용된다. 슬로모션 및 타임랩스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접사' 기능이 아이폰 최초로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크기 자체는 그대로이지만 가시 면적은 더 넓어졌다. 얼굴 인식 등에 쓰이는 전면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가 20% 작아지면서 화면 상단 가운데의 검은 노치도 더 작아졌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A15 바이오닉' 칩은 5나노미터(㎚) 기술에 150억개의 트랜지스터, 6코어 중앙처리장치(CPU), 5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주요 경쟁 제품보다 각각 50%, 30%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고 애플은 밝혔다.
또 새로운 16코어 뉴럴엔진은 초당 15조8천억회의 연산을 처리해 더 빠른 머신러닝 컴퓨팅, 올가을 iOS 15에서 도입될 카메라의 라이브 텍스트(카메라로 포착한 화면상의 문자를 텍스트로 전환하는 것) 등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 라인업에는 첨단 디스플레이인 '프로모션'이 탑재된 슈퍼 레티나 XDR가 적용된다. 프로모션은 화면의 초당 프레임을 필요에 따라 10㎐에서 120㎐까지 바꾸는 가변 주사율 기능이다.
아이폰 13 시리즈는 10월 8일부터 국내에서 판매된다. 아이폰 13 미니와 아이폰 13은 최소 저장용량을 두 배로 높여 128GB부터 시작하고, 아이폰 13 프로 모델에는 최대 1TB 옵션이 추가된다. 최소 사양이 적용된 출시가는 아이폰 13 프로가 135만원, 아이폰 13 프로 맥스가 149만원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일본, 유럽 등 30개 이상 국가에서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사전 주문에 들어가고 24일부터 매장 판매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