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와 세계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결성한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은 최근 맹방해변을 보존을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를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맹방해변 백사장의 보존을 위협하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이고 있다.
맹방해변은 지난 5 월 BTS가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를 발매하면서 앨범 커버 사진을 촬영한 곳이다. '버터'가 빌보드 차트에서 통산 10주 1위를 차지하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와 유튜브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 5개를 세우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앨범 커버 사진 촬영지도 유명세를 탔다.
특히 맹방해변이 'BTS 성지'로 급부상하면서 많은 팬들이 몰리자 삼척시는 커버 촬영 당시 소품으로 쓰인 아이템을 그대로 재현해 포토존을 설치하고 국내외 케이팝 팬들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곳에 따라 벌써 2m에 육박하는 모래 절벽이 해변을 따라 형성되면서 해변의 본모습과 기능을 상실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원주지방환경청이 침식저감시설 설치와 해안침식 방지를 위해 공사를 중단했다가 8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는 삼척시민 60%가 석탄발전소 건설에 반대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기후솔루션 정아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삼척석탄발전소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지만, 특히 맹방해변의 해안침식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발전소 건설로 해안침식이 계속돼 해변이 완전히 훼손되고 나면 큰돈을 들여도 다시는 예전의 맹방해변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는 역시 "BTS의 팬덤인 '아미'들이 BTS 성지, 포토스팟으로 여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 맹방해변인데 벌써 해안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여 너무 안타깝다"며 "해외에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인 만큼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어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도 있는데,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위해 소중한 가치를 지닌 맹방해변을 파괴한다고 하니 속상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석탄을 넘어서와 케이팝포플래닛은 이번 서명운동을 계기로 전 세계 케이팝 팬들에게 삼척석탄발전소의 문제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맹방해변 보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며 해변을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