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14일 화상회의로 진행된 '전북공약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정세균 후보님께서 당대표 선거를 하실 때 같이 하게 해주셨다. 열심히 도와드리고 당대표 되신 다음에 제가 당의 상임 부대변인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모셨다"며 "사실 (나는) 정세균 후보님의 식구, 사단 일부가 맞다"고 정 전 총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지사는 "정세균 후보님의 식구 분들도 제가 워낙 잘 아는 분들이고 특별한 관계가 있으신 분들인데다가, 정세균 후보님이 가시고자 하던 길이나 제가 추진하던 일이랑 크게 다를 바 없고, 정치인이라면 함께 하는 분으로 모셔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최대한 정세균 후보와 함께 했던 분들을 모시고 싶다. 어떤 방식이 좋을지는 (지금 정 전 총리께서 마음이) 아프실 거라서 지금 말씀드리긴 그렇다"면서 "의지는 당연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성심을 다해 낮은 자세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하지만 이제 정 전 총리의 큰 결단에 따른 지지자들의 섭섭함을 위로해야 한다. 도움도 청하겠다"며 사실상 손을 내밀었다.
정 전 총리가 후보 사퇴 직전까지 얻은 누계 득표는 4.27%에 불과하다. 그러나 호남 전북 출신인 그가 범(凡)친노·친문 진영에서 가진 상징성은 적지 않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호남에서 펼쳐질 경선에서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 모두 갈 길이 바쁜 만큼, 정 전 총리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 지사는 일찌감치 과반을 확보해 결선 투표 없이 최종 후보 자리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반면, 전남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이번 호남 경선에서 선전해 현재의 반등 기세를 역전 추세로 전환하겠단 각오다.
정 전 총리 측 중진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 정 전 총리는 어떤 캠프도 직접 도울 의사는 없다. 정 전 총리를 도왔던 의원들도 당분간 다른 캠프로 개별 이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