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교육구인 뉴욕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3월 모든 대면 수업을 전격 중단한 지 18개월 만의 일이다.
뉴욕시는 작년 9월부터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수업을 제공했으나, 학생 대부분은 1년 넘게 100% 온라인 원격 수업을 선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그러나 뉴욕시는 이날부터 시작된 9월 학기부터 원격 수업을 폐지해 모든 학생이 교실에서 수업을 듣도록 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년 반 동안 교실에 오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아이들은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사회적 능력 개발 등을 위해 학교에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마지막 학년 내내 원격 수업만 들은 뉴욕시 퀸스의 고교 신입생 네이트 에르난데스(14)는 이날 첫 등굣길에 NYT 기자와 만나 "그동안 좀 슬프고 외로웠다"면서 "내가 드디어 고등학교에 가다니 믿기지 않는다"라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역시 1년 넘게 원격 수업만 받았다는 맨해튼의 중학생 신시어 휴스(10)는 AP통신에 "좀 힘들었다"고 했고, 모친인 크리스틴 콜론은 "아들이 새 친구를 많이 만나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랜만에 학생들이 몰린 탓인지 아침부터 뉴욕시 학교 곳곳에서는 혼란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매일 등교 때마다 제출해야 하는 온라인 건강체크 양식 사이트가 오전 8시께 접속자 폭주로 마비되는 바람에 학생들의 교문 통과가 지연, 학교 주변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얽히는 혼잡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뉴욕시 등교 시작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대 규모의 대면 수업 실험이라고 AP는 평가했다.
뉴욕시는 이날부터 30만 공무원 및 공공근로자 대부분을 직장으로 불러들이면서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했고, 지난달부터 시작된 식당·공연장 입장시 백신 접종 확인 의무화도 강제 조치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