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재집행 3시간만에 종료

13일 오후 2시 35분쯤 의원실 진입→오후 5시 40분쯤 끝

1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웅사무실에 대한 공수처의 압수수색과정에 대해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간단히 브리핑 했다. 전 대변인은 압수수색이 진행중이며, 시간이 걸리는데 평온한 가운데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해 줬다. 윤창원 기자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3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집행한 지 약 3시간 만에 종료했다. 지난 10일 해당 의원실 압수수색을 시도했다가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철수한 지 3일 만이다.

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35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하기 위해 의원실에 진입했다. 수사팀 규모는 검사 2명과 수사관 등 17명으로, 포렌식팀도 포함됐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도읍·서범수·허은아 의원과 당직자들도 김 의원실에 들어갔다. 공수처 수사팀이 "영장 집행 중이다"라고 했지만, 김 의원 등은 "영장 집행하는 것과 내가 이 방 들어가는 것은 상관 없는 것 아니냐"며 한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처럼 현장에서 대치하거나 고성이 오가지는 않았다. 김 의원 측은 공수처 수사팀과 압수수색 범위를 놓고 협의를 하는 등 압수수색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변호인이 새로 선임돼 압색영장을 제시받아야 한다"며 "압색범위를 확인하고 김 의원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의원들이 13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수사관들이 2차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김 의원 컴퓨터 보안 등을 해제하는 작업 중"이라면서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고 해서 그걸 까는데 오래 걸린다고 하지만, 오늘은 평온한 가운데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 방문한 자리에서 "공수처 1차 압수수색과 달리 의원회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국민의 힘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수처도 최대한 빠르게 진상규명할 수 있도록, 너무 정치적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수사를 엄중히 진행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종료됐다. 압수수색 재집행에 나선 지 약 3시간 만이다. 김 의원은 압수수색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적법한 영장 제시가 있어서 적법하게 변호인 참관 하에 최대한 협조했다"면서 "보좌진 PC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수처 수사팀은 의원실 이외 비서진 PC는 김 의원이 사용하는지 여부만 들여다 본 뒤 아닌 것으로 확인돼 추가적인 절차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날 압수수색은 키워드 검색이 아닌, 공수처 수사팀이 전체적으로 파일의 제목과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파일의 내용들을 확인해보고 별 거 없다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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