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35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하기 위해 의원실에 진입했다. 수사팀 규모는 검사 2명과 수사관 등 17명으로, 포렌식팀도 포함됐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도읍·서범수·허은아 의원과 당직자들도 김 의원실에 들어갔다. 공수처 수사팀이 "영장 집행 중이다"라고 했지만, 김 의원 등은 "영장 집행하는 것과 내가 이 방 들어가는 것은 상관 없는 것 아니냐"며 한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처럼 현장에서 대치하거나 고성이 오가지는 않았다. 김 의원 측은 공수처 수사팀과 압수수색 범위를 놓고 협의를 하는 등 압수수색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변호인이 새로 선임돼 압색영장을 제시받아야 한다"며 "압색범위를 확인하고 김 의원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현재(오후 4시 30분) 김 의원 컴퓨터 보안 등을 해제하는 작업 중"이라면서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고 해서 그걸 까는데 오래 걸린다고 하지만, 오늘은 평온한 가운데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피의자로 입건한 손 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소환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아직 그 단계로까지 나아간 것 같진 않다"면서 "일단 압수수색을 끝내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