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철거 브로커' 문흥식 구속영장 신청… 재개발비리 수사 '속도'

경찰, 석달 만에 체포 문흥식 '이권 개입 여부' 집중 추궁

귀국 후 체포된 문흥식씨. 연합뉴스 제공

경찰이 광주 건물 붕괴 사고 이후 해외로 도피했다가 석달 만에 체포된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인 문흥식(61)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그동안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지지부진했던 재개발비리 수사가 드디어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등에 따르면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인 문흥식 씨는 지난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광주로 압송된 문 씨는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뒤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문 씨는 이미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브로커 이모(73)씨와 함께 붕괴사고가 일어난 재개발구역의 업체 선정에 개입하고 수억 원대의 돈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문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각종 이권에 개입한 경위와 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문 씨는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 가운데 상당 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문 씨가 해외 도피 중인 상황에도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공범의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미 공범이 기소된 상태에서 문 씨가 과거 변호사법 위반으로 처벌 받은 전례도 있어 신병 처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문 씨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재개발조합의 비위 행위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은 문 씨에게 뒷 돈을 건넨 업체 등에 대해서도 입찰방해 혐의로 입건한 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특히 문 씨가 이번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관계 인사들의 연결통로로 지목 받아온 만큼 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경찰은 재개발조합 조합장 조모(73)씨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은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한 재개발 비위 혐의로 이날 현재까지 모두 18명을 입건해 1명을 구속했다.

. 커뮤니티 캡처

한편 지난 6월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에서 5층 건물이 붕괴돼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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