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 '평택 삼리' 개발정비로 '폐쇄 압박'

민자개발 행정지원, 자발적 폐쇄 유도
복합문화광장, 주거·업무거점 조성 등
CCTV·LED보안등↑…여성안심구역 지정
경찰 수사 압박, 합동점검 2~3차 지속

13일 경기도 평택시가 '평택역 주변 정비방안 기본계획 수립 현황 및 계획'에 대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생중계 화면 캡처
경기도 평택시가 광범한 개발정비사업으로 평택역 인근 성매매집결지인 속칭 '삼리'를 폐쇄하기 위한 압박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13일 평택역주변정비추진단 박영철 단장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역 주변 정비계획 수립 후 1년간의 추진 성과와 계획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평택역 주변 정비의 핵심은 민간 개발사업을 적극 장려해 인근 성매매업소들의 자발적인 폐쇄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해당 지역을 '2030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른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평택역 복합문화광장 조성도. 평택시청 제공
적법한 사업제안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서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특히 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민 의견이 반영된 설계안으로 원도심 지역인 평택역 광장을 '복합문화광장'으로 탈바꿈해 집창촌 철거를 압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평택역 광장부터 박애병원 간 '차 없는 거리'와 지하보행로 등을 잇는가 하면, 보상과 생계 대책을 마련해 이르면 오는 11월 중 평택역 광장 '아케이드 상가 정비'를 위한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타당성 조사와 설계공모 등을 거쳐 내년쯤 평택역 복합문화광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밑그림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시는 안성천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노을생태문화공원과 연계한 주거·업무거점을 조성하는 등 원평동 활성화도 도모한다.
평택역 주변 정비방안 기본계획 수립 현황 및 계획도. 평택시청 제공
평택역 서부광장에서 노을생태문화공원까지 도심 속 쉼터인 숲길을 만들어 원평지역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콘텐츠를 발굴하는 방식이다.

다만, 시는 코로나19에 따른 승객 감소와 경기 침체로 버스터미널 복합화와 이전을 중·장기 사업으로 분류하고, 기존 부지를 타용도로 개발 시 공공기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 협의체 운영을 내실화해 성매매집결지 내 CCTV와 LED보안등, 여성안심구역 지정, 청소년출입금지 표지 정비 등을 마무리했다며, 앞으로 경찰 수사와 합동점검도 2~3차례 더 시행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삼리 내 불법 성매매업소 대상으로 한 경찰의 압수수색 현장 모습. 평택시청 제공
지난 1950년대부터 평택역 맞은편에 자리 잡은 삼리는 행정구역상 명칭인 '3리'를 일컫는 말로 105개 업소에 110여 명의 성매매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는 업소 폐쇄 조치 등으로 30여 개소만 운영 중이다.

한 민간 개발업체는 지난달 삼리가 위치한 평택동 76 일대에서 건물주 동의를 얻어 일부 업소건물을 철거한 바 있다.

반면 성매매 업주들 사이에서는 폐쇄, 철거 조치 등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기도 하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전담 자문단 등을 구성해 완성도 높은 평택역 주변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일대를 시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겠다는 일념으로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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