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청에서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대해 "고소, 고발 사건이 2건으로 서울청 반부패에서 담당해 수사 착수할 계획"이라며 "절차에 따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발 사주' 의혹은 윤 전 총장 재직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범여권 인사들과 기자들에 대한 고발장을 건네고 사주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경찰이 수사하는 건은 지난 10일 채널A 강요미수 사건 의혹을 처음 언론에 제보한 '제보자X' 지모(56)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3명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건이다.
지씨는 "최근 언론에 공개된 고발장과 판결문 등을 보면 고소인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및 범죄사실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고발 사주 의혹에 사용된 고발장에 자신의 정보가 들어가 있다는 취지다.
'고발 사주' 건 관련, 2건의 고소·고발 건 중 '고발' 건은 해당 이슈를 처음 보도한 인터넷 매체 대표인 이진동 기자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을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로부터 차량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무성 전 의원에 대한 내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경찰은 5개월 간의 수사 끝에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는 6명의 피의자를 지난 9일 검찰에 넘겼지만, 김 의원은 사실관계 확인에 따라 입건 등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파이시티 허가' 발언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에 대해선 "균형감을 갖고 공정하게 하는 것은 수사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향"이라며 "항상 염두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수사의 불법성을 지적한 것에 따른 반박 입장이다.
이어 오 시장 조사와 관련 "조사할게 있으면 어떤 형식으로 조사를 할 것"이라며 "관련 사항에 대한 조사 필요성은 수사기관에서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추석 연휴 특별 범죄예방활동 계획과 관련 "선제적 예방 경찰활동으로 가용병력을 최대한 동원해 1인가구 무인점포 등 취약요소에 대한 사전적 예방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