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자라니가 니네 부모냐? 내가 욕 좀 했는데 괜찮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라니'는 자전거와 고라니의 합성어로 고라니처럼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와 사고를 유발하는 일부 자전거 운전자들을 칭하는 신조어다.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직진 차선에서 도로 주행 중인 자동차 앞으로 갑자기 자전거 한 대가 불쑥 나타나는 모습이 담겨있다. 놀란 운전자가 갑자기 차를 멈추자, 그 뒤로 다른 자전거 한 대가 지나가면서 왼손을 살짝 들어 보인다.
자전거는 우회전 차선에서 직진 차선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자동차를 앞지르다가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옆에 아내도 타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버렸다"며 "제 사후 대처가 많이 과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먼저 다 같이 지키는 법규를 지켰다면 저런 상황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원에서도 자전거가 막 튀어나와 아찔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저렇게 갑자기 튀어나오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 "관련 법안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 운전자는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는 곳에서 자전거 도로로 가야 하고,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 서행하거나 정지한 다른 차를 앞지를 경우 자전거 운전자는 앞차의 우측으로 통행해야 함 등이 명시돼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2020년 교통사고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자전거 교통사고 건수는 1만 2866건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2.2% 감소했지만, 사망자 수는 178명에서 197명으로 10.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