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 9·11 20주년 맞춰 얼굴 공개

최근 촬영 아닐 것…"올해 1월 전후 사망했을 듯"

알카에다 영상에 등장한 알자와히리. 리타 카츠 SITE 대표 트위터 캡처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의해 사살된 이후 알카에다 최고지도자가 된 아이만 알 자와흐리가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얼굴을 공개했다.
 
다만 몇 달 전부터 사망설이 나왔고 지난 1월에 발생한 테러만 언급했기 때문에 최근에 촬영한 영상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하디스트(이슬람 근본주의 무장투쟁) 웹사이트를 모니터하는 SITE 인텔리전스 그룹은 전날 61분 37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알 자와흐리는 "예루살렘은 절대 유대교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1월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을 대상으로 한 공격 등 알카에다의 테러를 칭찬했다.
 
연합뉴스

SITE는 알 자와흐리가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치른 미군의 철수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군 철수는 2020년 2월 탈레반과 합의했기 때문에 이 영상이 최근에 촬영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이 지난달 아프간과 수도 카불을 점령한 사실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알 자와흐리가 병사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 이후 이번 영상이 공개될 때까지 어떤 동영상이나 생명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SITE 대표인 리타 카츠는 트위터를 통해 "그가 만약 죽은 것이라면, 올해 1월이나 그쯤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카에다는 지하드 진영의 라이벌인 IS(이슬람국가)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IS는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의 광범위한 지역을 장악하고, '칼리파(이슬람 제국의 주권자 칭호)'를 선포하고, 이 지역의 여러 나라로 지부를 확장하고 있다. 물론 IS도 2019년 10월 미군에 의해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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