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전국 5개 구장에서 모두 더블헤더가 펼쳐진 가운데 KT 위즈가 강력한 선발 고영표와 소형준을 앞세워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고영표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완봉 역투를 펼쳐 KT의 10대0 승리를 이끌었다.
고영표는 9회까지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호투로 SSG 타선에 1점도 내주지 않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이로써 고영표는 프로 데뷔 처음으로 시즌 10승(4패)을 달성했다.
2차전에서는 소형준이 마운드를 지배했다.
소형준은 7⅓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심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선발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3대2 승리의 발판을 놓으며 선발투수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KT는 2대0으로 앞선 8회초 SSG 랜더스에게 집중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8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제러드 호잉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더블헤더를 독식한 KT 위즈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60승 고지를 밟으며 단독 선두(61승39패4무)를 굳게 지켰다.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더블헤더를 싹쓸이 했다.
올해 선발투수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이영하는 KBO 리그 사상 여섯 번째로 더블헤더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진기록을 썼다.
두산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LG를 8대5로 눌렀다.
두산은 1차전 초반 7대1로 넉넉하게 앞서 나갔지만 통산 100승을 노리던 선발 유희관이 5회 들어 갑자기 흔들리더니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강판됐다.
이영하는 7대5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팀내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을 효율적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은 중반까지 접전 양상이었다. 1점 차로 앞서가던 두산은 6회초 4대4 동점을 허용한 뒤 이어진 2사 3루 위기에서 이영하를 투입해 불을 껐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6회말 곧바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대타 김재환이 2사 1,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3점홈런을 때렸다.
NC 다이노스는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더블헤더 2경기를 독식했다.
1차전에서 8대2로 승리한 NC는 2차전에서도 3대0 승리를 거둿다.
NC의 간판타자 나성범은 1,2차전에서 연이어 홈런포를 가동해 시즌 28포를 기록하고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맞붙은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는 나란히 1승씩을 나눠 가졌다.
키움은 1차전에서 8대3으로 이겼고 롯데는 2차전에서 3대2로 설욕했다.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1차전에서 3대3으로 비긴 데 이어 2차전에서도 6대6 무승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