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과반'했지만 이낙연도 '반등' 계기 마련…추미애 '변수'

지난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첫 번째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1차 슈퍼위크 공개 결과 이변은 없었다.

다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앞선 순회 경선에서와 같이 과반 1위를 달림으로써 '대세론'을 유지했음에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또한 지역 경선보다 높은 득표율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해 역전의 불씨를 살려가게 됐다.

1차 슈퍼위크까지 이어진 '이재명 과반'…"민생으로 대세 이어간다"

이 지사는 12일 공개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1.0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까진 진행된 지역 경선까지 합하면 누적 51.41%의 득표율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발표된 1차 슈퍼위크 결과는 최근 여권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충남, 충북, 대구·경북, 강원 지역 경선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이변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 지사 측은 1차 슈퍼위크를 통해 나타난 과반 추이가 추석 연휴 다음 주에 치러질 민주당의 텃밭 호남 지역 경선은 물론 2차와 3차 슈퍼위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이 앞선 지역 순회 경선 때보다 높아졌지만 아주 극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고, 최근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연루설로 인해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지지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지사 측은 이번 경선의 최대 관심지인 호남 지역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민생에 방점을 둔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이 이 지사를 공격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자질론에 맞대응하는 것보다 그간 지방자치행정을 통해 검증된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1차 슈퍼위크에서 기대했던 과반을 확보했다. 민주당 내 어느 지지층보다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판단을 하시는 호남 당원들이기에 본선 돌파력이 가장 높은 이재명을 선택하실 것"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지원금을 비롯해 민생적인 현안에 대한 행보와 메시지를 전하며 이 지사만의 행정력과 돌파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선전 이어 슈퍼위크서 첫 30%대 진입…"호남서 과반 이재명 막고 역전 간다"

지난 12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가 눈을 감은 채 결과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이번 슈퍼위크 결과가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분석했다.

전날 이 지사의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27.98%로 선전한 데다, 슈퍼위크를 통해 처음으로 30%대의 득표율로 올라서는 등 지지율이 상승세 추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선거인단 모집 준비가 부족했던 1차에서 30%를 넘긴 만큼, 보다 공을 들인 2, 3차 슈퍼위크에서는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의 지지율 상승세 또한 이 전 대표보다는 추 전 장관과 지지층이 겹치는 이 지사에게 더 큰 악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의원직 사퇴 선언을 광주에서 하는 등 이 전 대표의 생물학적·정치적 고향인 호남 경선을 2주 앞두고 있는 만큼, 최대한의 전력으로 유세에 나서며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30%의 득표율은 확실한 역전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수치"라며 "의원직 사퇴와 도덕성 강조 전략이 초반부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그런 진정성을 호소함으로써 이 지사의 과반만 저지한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 추미애의 깜짝 10%대 진입…"대세 깨고 3강 구도"

지난 12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추미애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차 슈퍼위크의 최대 이변은 추 전 장관의 10%대 득표율 진입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나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검찰개혁에 대한 선명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경선 초반 한 때 작은 틀에 갇힐 것이라는 우려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추 전 장관의 정적(政敵)으로 평가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총선에서 검찰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런 단점이 강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앞선 지역 순회 경선에서 한 때 여권 '빅3'로 불렸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1차 슈퍼위크에서는 11.67%라는 기대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 누적 득표율을 단숨에 11.35%까지 끌어올렸다.

추 전 장관 측은 이러한 지지율 상승세가 민주당 대선 구도를 1강 1중 다약 내지는 2강 다약 구도에서 3강 구도로 개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간 추 전 장관을 지지하면서도 안정적인 대선을 위해 이 지사에게 표를 줬던 지지층이 추 전 장관의 경쟁력을 확인함으로써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1차 슈퍼위크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향후 경선에서 선두권 주자들에게 지지자를 빼앗기지 않고 끝까지 경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며 "이 지사가 자신만의 지지율로 단독 과반을 돌파하기 쉽지 않아서 경선의 역동성을 원하는 지지자들께서 3강 구도를 만들어주실 여지가 충분히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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