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하고 제보자와 박지원 국정원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다만 고발장 초안을 당에 전달하면서 이번 사건에 휘말린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의 의혹에 대해선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권이 관권을 동원한 선거 공작, 정치 공작의 망령을 다시 되살리고 있다"며 "김웅 의원은 피의자도, 피고발인도 아닌 제3자에 불과한 참고인인데 국회의원 사무실에 수사 기관이 와서 압수수색을 전격 시도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과잉 수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커넥션이 핵심"이라며
"조 씨가 왜 제보, 언론 보도 후에 박 원장을 만났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원장과 조 씨는 매우 특수한 관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매우 내밀한 대화를 주고받는 관계라고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관련 절차상 문제점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박 원장에게 △조 씨의 국정원 출입기록 △8월 11일 식사 자리 동석자 명단 △8월 11일 식사 결제 내역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문제 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관련 절차상 문제점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준성 검사가 지난해 4월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는 고발장과, 국민의힘이 지난해 8월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를 고발할 때 쓰인 고발장이 매우 유사하면서 국민의힘도 이번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휘말린 상황이다. 당시 국민의힘의 고발장을 작성했던 조상규 변호사는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에 고발장 초안을 받았다고 밝혔고, 당무감사실은 정점식 의원에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발장 초안이 정점식→ 당무감사실→ 조 변호사 순으로 전달됐다는 것이다.다만 김 원내대표는 '정 의원은 어디서 문건을 받은 것인가'라는 질문엔 "그것은 전혀 의혹도, 문제도 될 일이 아니다"라며 "
우리 당은 많은 불법 권력형 비리에 대한 제보를 지금도 받고 있고, 그 제보를 확인해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다면 고발도 하고 국정조사도 하는데 그것은 야당의 당연한 권한이고 직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