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날 선거 결과가 남아있는 지역경선과 2차, 3차 슈퍼위크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대세론 유지냐 배수진의 극적 효과냐…선두 경쟁의 향방은
이 지사 측은 최근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민심과 당심이 함께 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며 이번 1차 슈퍼위크 또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투표를 통해서만 이미 70.36%, 45만1630명이 투표를 마쳤고, 강제·자발 ARS까지 포함해 투표인원이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까지의 지지율 추이에 급작스러운 변동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은 지난 충청 경선 이후 시작한 전략 변화가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데 이어, 네거티브 중단 선언 후 이 지사 관련 의혹에 문제를 제기하는 대신 국격에 걸맞은 '도덕적인 후보'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는 등 메시지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연설 초반부터 "도덕적으로 흠 없는 후보를 세워야 한다. 국내외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저는 공직자로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처신했다. 단 한 톨의 먼지나 단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다면 지금 이재명은 없었을 것"이라며 능력은 물론 청렴과 정직함에 있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가 충청, 대구·경북에 이어 강원과 1차 슈퍼위크까지 과반의 지지율로 독주를 이어간다면 향후 경선에서 선두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이 전 대표가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의 1위를 저지하거나, 한 자릿수 이내의 %포인트 격차로 바짝 추격에 성공할 경우에는 추석 연휴 다음 주에 이어지는 이 전 대표의 고향, 호남에서 대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양강구도 흔들 제3 후보는 누구
선두권을 추격하는 후보 중에서는 한 때 '빅 3' 중 한 명으로 평가되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3위 자리를 차지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추 전 장관의 고향이 대구인데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찰 고발 사주'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법무장관 재직 시절 윤 전 총장과 다수의 현안에서 각을 세우며 검찰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던 추 전 장관이고, 경선 과정에서도 선명성을 강조해온 만큼 윤 전 총장에 대한 비리 의혹은 추 전 장관에게는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14.84%라는 대구·경북에서의 호성적이 1차 슈퍼위크까지 이어진다면 무대를 3위 경쟁에서 2위 경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충청 신수도권 건설'을 공약하며 공을 들였던 충청지역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데 이어 이날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야권에서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윤 전 총장 대신 홍 의원을 대결 상대로 상정,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홍 의원을 상대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공세에 나선 전략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다.
슈퍼위크에서 유의미한 성적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목소리가 차기 정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경선을 완주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