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공식 지정 국제영화제인 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개막작을 포함한 장편 경잭작 9편을 공개했다.
올해로 23번째를 맞이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ucheon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BIAF)이 오는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36개국 131편의 애니메이션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올해 BIAF 장편 경쟁 부문에는 모두 77편이 출품된 가운데, 개막작 '항구의 니쿠코'를 포함한 총 9편이 장편 경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BIAF2021이 공개한 9편의 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 BIAF2021 개막작 '항구의 니쿠코'(감독 와타나베 아유무)
'항구의 니쿠코'는 평범하지 않은 사연을 가진 두 모녀 니쿠코와 키쿠린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모녀의 일상다반사를 통해 작품은 그리움, 따스함, 부드러움, 아득함 등, 지금 시기에 딱 필요한 위로를 전해준다.
BIAF2020 수상작 '해수의 아이' 감독 와타나베 아유무가 연출했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지브리 애니메이터 코니시 켄이치가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이웃집 토토로'의 배경을 그린 키무라 신지가 미술감독을 맡아 부드러운 2D 작화와 아름다운 서사의 이른바 '지브리 스타일'의 작품이 탄생했다.
주인공 키쿠린의 목소리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 역 성우 기무라 타쿠야의 딸 코코미가 맡았으며, 키쿠린의 상대역 니노미야의 목소리는 '귀멸의 칼날' 주인공 탄지로 역 성우 하나에 나츠키가 맡아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칸국제영화제 단편 수상 감독의 장편 신작 '남매의 경계선'(감독 플로랑스 미알레)
감독의 조부모가 유대인 탄압을 피해 이주한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이주자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주인공 쿄나의 가족에 투영한 작품이다. 주제는 무겁지만, 화사하고 몽환적으로 전개해나가는 작품은 시간의 흐름과 계절감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투박하지만 정성스럽게 아이들의 길목을 채워 간다. 2021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장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 BIAF2019 개막작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감독 신작 '견왕'(감독 유아사 마사아키)
기구한 운명과 저주, 그리고 우정을 다룬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밴드 여왕벌의 보컬 바라조노 아부와 도쿄 올림픽에서 댄스 공연을 선보였던 모리야마 미라이가 주연을 맡았다. 기괴한 특징을 타고나 가면과 옷으로 온몸을 가리고 사는 주인공 이누오가 맹인 비파 연주자 토모나를 만나 자신들이 가진 재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14세기 일본의 전통 가면극 노가쿠의 전설을 다룬 이야기다. 2021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선정작,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선정작이다.
▷ 베니스국제영화제 선정작 '빌 너브' 감독 신작 '아시펠'(감독 펠릭스 뒤포-라페리에르)
추상적인 영상과 시적인 내레이션의 조합으로 러닝타임 72분을 꽉 채우는 모험적인 시도를 한 작품이다. 퀘벡과 세인트 로렌스 강의 섬을 소재로 애니메이션과 실제 촬영된 아카이브 이미지, 다큐멘터리와 가상의 추상 이미지가 융합된 실험적인 영상, 퀘벡의 역사와 문화 지형을 횡단하는 장대한 여로를 따라가는, 영상으로 쓴 이미지적 시라고 할 수 있다. 2021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선정작,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콩트르샹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이다.
▷ 칸 감독주간 '남색대문' 감독 신작 애니메이션 '쓰레기 도시의 리프'(감독 역지언)
16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리프는 집과 학교를 뛰쳐나가 기이한 쓰레기 도시에 이르고, 그곳에서 버려진 비닐봉지 배기를 만나게 된다. 배기는 자신을 억압하는 이들로부터 탈출하고 동료들을 해방하기 위해 리프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줄거리다.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남색대문'의 계륜미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으며, 2020 대만 금마장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감독의 장편 신작 '마이 써니 마드'(감독 미카엘라 파블라토바)
아카데미 단편 노미네이션 감독인 미카엘라 파블라토바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아프가니스탄 가족을 중심으로 텔레반의 압제 속에 여성인권과 인간애를 내세운 작품이다. 체코 종군기자인 페트라 프로하즈코바가 경험한 실화와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 엮은 소설 <프리슈타>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BIAF2019 장편 대상 '환상의 마로나' 론 다인스 제작 작품으로, 2021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장편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차기 아카데미 예비후보로 출품을 확정했다.
▷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선정작 '조셉: 포로 수용소'(감독 오렐)
실존 예술가 조셉 바르톨리의 프랑스 망명 시기를 배경으로, 화자이자 관찰자인 가상의 인물 세르주를 투입해 한 예술가의 저항 정신과 인류애를 숭고한 태도로 담아낸 작품이다. 시사 만화가였던 오렐이 10여 년간 준비한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선정작이자 2021 세자르(프랑스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작이다.
▷ BIAF2019 우수상 후속 '체크 히어로 2'(감독 토르비욘 크리스토퍼센, 앤더슨 마테센)
BIAF2019 장편 우수상이며, 2019년 당시 덴마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역대급 흥행작 '체크 히어로'의 후속작이다. 알렉스와 봉제인형 체크히어로의 정신없는 모험을 정교한 3D 그래픽으로 그려냈다. 덴마크의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각본가, 앤더스 마테센과 영화감독 토르비욘 크리스토퍼센이 공동 연출했다.
▷ 인기 리듬게임 바탕 '극장판 디모: 너의 연주는 마음을 수놓아'(감독 마츠시타 슈헤이)
리듬게임 '디모(Deemo)'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정체불명의 인물인 디모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게임은 피아노를 연주하면 거대한 나무가 자라고, 이를 토대로 디모는 나무를 성장시켜 소녀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려 한다는 스토리로 흘러간다. 2020년, 작품의 예고편이 공개되자 팬들은 게임의 세계관을 영상으로 잘 옮겨냈다는 평가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아케타카와 진 음악감독, '블러드' '공각기동대'의 스토리텔러 후지사쿠 준이치가 총감독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