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두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가락농수산물 종합도매시장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16명이 추가돼 누적 77명을 기록했다. 이달 1일 시장 종사자가 최초확진된 이후 현재까지 종사자 73명, 가족 3명 등이 추가확진됐다.
이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재난문자를 통해 "8월 25일~9월 9일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932 가락시장 종사자 및 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역사회의 집단감염은 병원, 실내체육시설 등 광범위한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퍼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실내체육시설에서는 이달 4일 시설 이용자가 확진된 후 이용자 13명, 종사자 6명, 가족 1명, 지인 2명 등 지금까지 총 23명이 확진됐다.
경기 김포시의 한 건설현장에서는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지난 6일 처음으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같은 현장에서 근무하던 동료 12명이 추가확진되는 등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또 경기 남양주시 소재 주간보호센터는 지난 8일 종사자 1명이 첫 확진자로 확인된 뒤 종사자 2명, 이용자 13명이 추가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확진자는 총 16명이다.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종합병원에서는 지난 7일 환자 1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환자 10명과 보호자 및 간병인 3명, 직원 2명 등이 추가돼 총 16명이 확진됐다.
강원 양구군에서는 가족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지인 2명 등 11명이 추가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제주 서귀포시의 한 초등학교는 재학생 1명이 확진된 이후 접촉자 추적관리 중 8명이 추가돼 △학생 8명 △가족 16명 △지인 2명 △기타 2명 등 이날 기준 총 2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2주 동안 신고된 확진자 2만 4286명 중 절반 가까운 이들이 '선행 확진자 접촉'(48.2%·1만 1704명)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전파경로 불명' 사례는 36.5%(8867명)에 달한다.
이밖에 '지역사회 집단발생'(12.4%·3023명), '해외유입'(510명·2.1%), '병원 및 요양원 등'(176명·0.7%) 등이 주요 감염통로로 파악됐다.
최근 1주간 수도권에서는 지난 5일 1044명→6일 940명→7일 1038명→8일 1476명→9일 1407명→10일 1386명→11일 1347명 등 하루 평균 1234명(총 8638명)의 환자가 나왔다.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7명으로 파악됐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8일부터 이날(656명)까지 나흘 연속 600명대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서울은 '인구 10만 명당 6명'에 이르는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은 충청권(인구 10만 명당 3명)을 제외하면 △호남권(인구 10만 명당 1.4명) △경북권(인구 10만 명당 1.5명) △경남권(인구 10만 명당 1.8명) △강원권(인구 10만 명당 1.8명) △제주(인구 10만 명당 1.6명) 등 모든 권역이 수도권보다 배로 낮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