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총선 때 검찰이 야당을 통해 여당 의원 고발을 요청했다는 '검찰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국민의힘이 11일 검찰을 찾아 김진욱 공수처장과 수사진을 고발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과 김형동 의원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을 찾아 김웅 의원실에 대한 불법 압수수색을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대상은 김 공수처장과 전날 압수수색에 참여한 수사진 등 총 7명이다.
공수처는 지난해 총선 때 검찰이 야당을 통해 여당 의원에 대한 고발을 요청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전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의혹의 키맨인 김웅 의원의 의원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의 반발에 막혀 밤 9시 30분쯤 철수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김진욱 처장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으로 고발한다"며 "어제 이뤄진 압수수색 과정에서 우선 적법한 영장 제시 없이 이뤄졌고, 압수수색 범위를 벗어나서 보좌관 PC와 보좌진 캐비닛 수색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의 불법적인 압수수색은 야당에 대한 탄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김형동 의원도 "반드시 공수처장과 검사 수사관들은 불법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웅 의원은 본인 자택, 차량, 지역사무실 압수수색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는데, 국회의원회관에선 왜 김 의원에게 영장제시도 하지 않고 (공수처가) 바로 집행하려고 했는지 의문"이라며 "또 국정감사를 앞둔 야당 의원과 보좌진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오수'는 왜 검색하는 것인가? 공수처가 이런저런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나가면서 틈 날 때마다 김오수 검찰총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 노력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수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는 입장이며, 조만간 압수수색에 다시 나설 방침이다. 이에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애초 개시 자체가 불법적으로 시작된 압수수색을 추가로 진행한다는 것은 불법 상태가 유지가 되는 것"이라며 "이번 주말에도 그런 시도가 있다면, 공수처는 당장 중단해야 하고 국민의힘은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