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과반 대세'를 굳히겠다는 각오고,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호남발(發) '반전드라마'를 노리고 있다.
이재명, 충청 이어 TK서도 '과반' 달성하나
이 지사는 11일 TK(대구·경북) 경선과 다음 날 있을 강원 경선에서도 과반 대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인단의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밖에 없는 수십만 명 규모기 때문에, 보통은 일반적 예측에 부합하지 않을까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1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가 70.36%의 높은 투표율로 마감했고, 전날 시작한 자동응답조사(ARS)까지 더하면 최종 투표율은 75% 이상이 될 전망이라 캠프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이번 주 '과반' 승리로 추격 주자들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놓겠다는 목표다.
'호남 반전' 노리는 이낙연…'의원직 사퇴'는 변수
오는 12일 발표하는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고, 오는 25일 광주·전남과 26일 전북 등 호남 경선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전북 전주, 군산, 익산 등지를 돌며 사흘째 텃밭인 호남 표밭갈이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남과 호남, 전국 각지에서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일이 소개드리기 어려울 정도다.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제가 그런 과분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생각해 본다"며 '가장 민주당다운 승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충청 경선에서 참패한 뒤 의원직 사퇴로 배수의 진을 친 이 전 대표의 진정성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그의 사퇴로 민주당이 견지해온 '원팀' 기조가 무너질 수 있고, '정치1번지' 종로 재·보선 변수가 향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입장에서도 그렇고 (이 전 대표의 사퇴가) 중대사안인 만큼, 송영길 대표가 이번 주말 대구·경북지역 경선에 참여하러 내려간다. 그때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도 어제까지 호남 머물며 추격 불씨
다른 주자들도 주말 직전까지 호남에 머물며 표심잡기에 집중했다. 이들 모두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의 당심·민심으로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각오다.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전라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투표율'을 근거로 들며 "이번 1차 슈퍼위크에는 충청권에서보다는 훨씬 나은 성과를 꼭 낼 수 있을 걸로 믿고 기대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대구·경북, 강원에서도 성과를 내고, 특히 1차 선거인단에는 전북도민이 여러분 많이 참여하셨다. 도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제가 약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 역시 지난 9일 전남에 이어 다음날인 10일 광주를 방문해 '지방도 잘 사는 나라를 만들 후보는 자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