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아닌 오진혁의 도전 "세계선수권 개인전 金 목표"

오진혁 양궁 국가대표가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선수권이 7번째인데…."

도쿄 올림픽 양궁 단체전에서 "끝"을 외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베테랑 오진혁(40, 현대제철)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을 꿈꾼다.

오진혁은 9일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도쿄 올림픽은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2016년 리우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금메달을 떠나 그 자리에 한 번 더 서보는 것이 꿈이었다. 꿈이 이뤄진 후 동생들과 런던 때 하지 못한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것이 두 번째 꿈이었는데 잘 이뤄졌다"고 도쿄 올림픽을 돌아봤다.

오진혁은 김우진(29, 청주시청), 김제덕(17, 경북일고) 두 동생과 함께 오는 19일부터 미국 양크턴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오진혁에게는 남다른 세계선수권이다.

어느덧 7번째 세계선수권 출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금메달을 땄지만, 앞선 6번의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전에 대한 욕심도 있다.

오진혁은 "세계선수권이 딱 7번째다. 욕심일 수도, 욕심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개인전 우승을 한 번도 못해봤다. 올림픽, 아시안게임은 해봤는데 기회가 된다면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을 한 번 해보고 싶다"면서 "동생들에게 단체전은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경기니까 자신있게 따라와줬으면 한다고 말한다. 자신있게 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은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이 뒷받침돼야 그 자리에 설 수 있다. 훈련도 잘하고 있고, 개인적인 목표가 있으니까 결과가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오진혁은 여전히 어깨 부상을 안고 활사위를 당긴다. 오른쪽 어깨 회전근 힘줄 4개 가운데 3개가 끊어진 상태다.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실전 중심으로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감각도 나쁘지 않아 기대가 크다.

오진혁은 "웨이트보다는 전문 체력 위주로, 활을 많이 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감각이 나쁘지 않아 이대로 잘 끌고 간다면 경기도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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