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탄소중립이 대세가 되면서 조선산업도 탄소배출이 적은 저탄소선을 거쳐 점차 무탄소선시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대 중반 LNG선 공급이 정점에 이른 뒤 2040년대에는 수소나 암모니아를 추진력으로 하는 선박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고부가가치선박 건조 세계 1위인 한국은 조선산업 경쟁력의 글로벌 비교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수소와 암모니아 선박을 2026년까지 개발 상용화하고 자율주행선(船)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추진한다.
국제해사기구에 따르면, 조선분야에서도 기후위기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IMO는 각국의 기술수준과 선박의 경제성 등을 감안할 때, 2025년 LNG선 등 저탄소선 점유비중이 51%에 이르고 2035년 75%까지 올라간 뒤 조선업계에서도 화석연료가 퇴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선은 2020년대 기술개발 →2030년대 상용화→2040년대 LNG선 추월, 글로벌 선박 점유율의 70%를 차지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선 건조분야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미 저탄소선인 LNG선 기술 국산화율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무탄소선 기술개발도 시작했다.
K-조선 전략에는 △LNG추진 선박의 핵심기자재 국산화‧고도화 △LNG 벙커링(연료공급) 실증을 위한 전용선박 건조 △육상 LNG 벙커링 터미널 구축이 포함돼 추진중이며, 2030년까지 공공과 민간분야를 합쳐 528척의 국내 선박을 친환경으로 대체건조할 계획이다.
수소 추진선박의 경우, 소규모 연안선은 건조돼 성능을 점검하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대양수소선은 핵심기술개발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2023년까지 추진시스템을 개발해 2026년까지 실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수소선박시대에 대비해 수소 등 신기술 상용화를 위한 시험기준 마련, 수소시험선 건조,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수소선박 운항을 위한 국제규범이 없어인증기준‧안전‧선급규정을 개발, IMO‧ISO 등 국제표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로 자율운항선박 개발사업도 첫발을 내디뎠다. 산업부와 해수부는 2020년부터 16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했으며, 2025년이면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율운항선박도 핵심기술개발(~2022,6) → 시험선 실증 → 법‧제도 마련(~2023) →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국제표준화(2025)의 일정을 거치게 된다. 자율선 운항에 필수적인 데이터 관리 및 서비스 신시장 창출을 위해 데이터 표준화와 플랫폼 구축도 병행 추진중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선박발주량 가운데 고부가가치선의 63%, 친환경선의 66%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발주선박 중 고부가선은 2019년 26% → 2021,7월 48%까지 증가했고 올해 친환경선 비중은 34%에 이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조선시장이 변모하고 있다.
정부와 조선업계는 K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친환경선박은 75%, 자율운항선박은 5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위해 2022년 조선인력 8천명을 양성하고 중소조선사와 조선 기자재산업의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등 강력한 조선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K-조선 전략을 발표하고 "우리 조선업계가 친환경‧스마트화 패러다임을 주도(First Mover)하고 세계 시장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