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선업의 도시인 경남 거제에서 세계 최고 조선강국 재도약을 위한 'K-조선' 비전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조선해양의 날을 맞아 올해 7월 기준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조선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선박시장 세계 최고 조선강국 달성을 위한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스마트화로 전환되면서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K-조선에는 절호의 기회"라며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스마트 선박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의 수주 실적이 실제 현장에서 일감으로 체화되기까지 1년가량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생산·고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정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 탄탄한 K-조선 생산 기반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남은 올해 7월 기준 전국의 조선산업 사업체의 37.8%, 종사자 수는 4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액은 2019년 기준 약 50%(49.5%)에 달한다. 이번 정부의 지원 대책 발표가 경남 입장에서는 지역 경제 훈풍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 대형조선 3사 대표, 중소조선소와 기자재업체, 조선·해운 유관기관 등이 참석했다.
초대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문승욱 장관은 'K-조선 재도약 전략'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말부터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선박 수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13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선 경기 시황 회복의 기회를 맞아 수주 실적에 걸맞는 생산역량 확보를 위한 인력수급 대책, 선박의 친환경·스마트화를 위한 저·무탄소 미래 선박산업 육성, 조선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등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호황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미래 선박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적으로 내년 조선인력 8천 명을 양성하고, 2030년에는 생산성을 현재보다 30%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산업부·해수부·고용부 장관과 대형조선 3사 대표, 중소조선소와 기자재업체, 조선·해양 유관기관 등은 건강한 조선산업 생태계 구현을 위한 상생협력, K-스마트십 데이터 플랫폼 개발과 활용, 조선해양산업 미래 인재개발에 관한 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경남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산업이 13년 만에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하는 등 경기가 회복 중이라 무척 다행"이라며 "정부의 K-조선 재도약 전략에 발맞춰 나가고 수주 성과가 바닥 경제로 전파될 때까지 조선업계와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조선해양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선조선 이수근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 10명이 은탑산업훈장, 동탑산업훈장 등 정부 포상을 받았다.
조선해양의 날은 선박 수주 1천만 톤을 달성한 1997년 9월 15일을 기념하는 것으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부터 정부 주관 기념식으로 개최해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