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도전하는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의 경쟁 구도에 있어 선두를 달리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몸 상태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부진에 따른 조기 교체가 아니었다. 콜은 투구 도중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고 양키스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 결정을 내렸다.
콜의 몸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9일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뉴욕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은 러닝머신에 올라 가볍게 뛰는 등 몸 상태 점검을 위한 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MRI 촬영 등 정밀 검진을 실시할 계획은 아직 없다.
양키스는 하루나 이틀 정도 경과 상태를 지켜본 뒤 콜의 다음 등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역 투수 중 몸값(3600만 달러, 약 421억원)이 가장 높은 콜은 올시즌 14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류현진은 13승(8패)으로 콜의 뒤를 쫓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2경기 연속 패배의 사슬을 끊고 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투구수는 80개에 불과했다. 왼팔에 이상을 느껴 보호 차원에서 일찍 교체됐지만 몸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예정대로 다음 등판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오는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원정경기에 등판해 다승 부문 공동 선두 도약을 노린다.
콜의 다음 등판은 아직 미정이다.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음 주로 예정된 경기에 정상적으로 등판할 수 있고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를 가능성도 있다.
양키스는 현재 여유가 없다. 최근 11경기에서 2승9패에 머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동부, 중부, 서부지구 1위 팀이 가을야구에 직행하고 나머지 구단 중 성적이 가장 좋은 두 팀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다.
양키스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부동의 선두였지만 최근 부진으로 인해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보스턴은 80승62패를, 양키스는 78승61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
잔잔했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는 구단이 하나 있다. 바로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다.
토론토는 9일 양키스를 6대3으로 꺾고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양키스와 주중 4연전 일정에서 첫 3경기를 독식하면서 승차를 크게 줄였다.
시즌 전적을 76승62패로 끌어올린 토론토와 와일드카드 2위 양키스의 격차는 이제 1.5경기로 좁혀졌다. 만약 토론토가 10일 맞대결에서도 이겨 연승을 8경기로 늘리면 양팀의 격차는 0.5경기가 된다.
토론토와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경쟁도, 양팀을 대표하는 간판 투수들의 다승왕 경쟁도 점입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