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 7, 8차전을 앞두고 9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를 호출했다.
하지만 9명 모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코로나19 레드리스트 국가에서 열리는 A매체 선수들을 보내지 않기로 합의했다. 복귀 후 열흘 자가격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레드리스트 국가에 포함됐다.
알리송과 호베르투 미르미누, 파비뉴(이상 리버풀), 가브리에우 제주스, 에데르송(이상 맨체스터 시티), 티아구 시우바(첼시),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피냐(리즈 유나이티드), 히샬리송(에버턴) 등 9명은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브라질은 프리미어리그 소속 9명 없이 칠레전을 치렀다. 아르헨티나전은 방역 문제로 경기 시작 5분 만에 중단됐다. 다행히 칠레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면서 7연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브라질축구협회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소집에 불응한 선수는 A매치 기간 종료 후 5일 동안 경기 출전을 금지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징계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선수에 대한 보복이라기보다는 선수 차출에 반대한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대한 보복이다.
FIFA 징계가 확정되면 9명의 선수들은 5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다만 브라질축구협회는 차출 의무가 없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도운 히샬리송에 대해서는 징계 요구를 하지 않아 징계는 8명에게만 적용된다.
프리미어리그 소속 8명 외에도 러시아에서 뛰는 마우콩, 클라우디뉴(이상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해서도 같은 규정 적용을 요구했다. 마우콩과 클라우디뉴는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제니트의 요청으로 경기에 뛰지 않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갔다.
브라질 뿐 아니라 다른 레드리스트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번 A매치 기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레드리스트 국가대표는 6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다수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한 조바니 로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이상 토트넘 홋스퍼)는 구단에서 벌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영국 BBC는 "멕시코와 파라과이, 칠레 국가대표도 이번 주말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뒤 "프리미어리그는 FIFA와 대화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